지나간날들/2016

604

그냥. . 2016. 1. 19. 21:51

오늘은~ 2016년하고, 1월 그리고 19일이여~ 시간은 오전 여덟시 이십오분~

일 안나고 뭐하냐공? 흐흐흐..

그르게 말이다. 눈이 너무 많이오고 추워서 쫌 여유 부리고 있는 중이지.

아들아~ 온세상이 완전 하얗다니까~

엇저녁에 하늘은 잠도 안자고, 눈을 뿌려 댔나봐.

하얀 마당에 하얀 멍멍이 시끼는 눈이 신기한건지 발바닥이 시린건지 얼마나 발도장을 찍고 다녔는지

완전 눈이 반질반질 해졌어.

아들~ 와우~

아들이 전화 하리라고는~ 그 늦은 시간에 열시 넘어 전화 하리라고는 정말 정~~~말 기대도 안하고

생각도 안했지~

그것도 각개전투 잘해서 포상전화 하는거라고~ 와우~ 우리아들 최고~~ 최고!!

정말 잘했어. 아들~ 엄마는..니가 체력도 약하고 몸도 약하고, 또 감기도 걸려있는 상태라서

그냥 뒤처지지만 않았으면... 중간만이라도 했으면...그러기를 바라고 또 바랬었단다.

그런 아들이 포상전화라~ 왠일이니 왠일이야~ 어찌나 기분 좋던지

주무시던 아빠도 일어나셔서 정말 좋아하시드라~ 뭐 먹고 싶은 거 없다드나고 부터 물어보시드라구~

아들~

정말 기분 좋았어. 엄마~

아들 군대 보내놓고 처음으로 열한시 너머 엄마가 기분 좋게 잘수 있는 날이였다는 거~

아들은 알까? 흐흐흐..

엄마 맨날 혼났었거든 아빠한테 늦게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고.

근데 그 저녁에 멀리 도망갔던 그 잠을 한방에 끌어 잡아 당겨 준 아들의 포상 전화~ 와우~ 대단 햐.

엄마 정말 푸우욱 잤어. 다아 아들 덕분이여. 고마워~

엄마가 내복 더 챙겨갈께.

그리고~ 자대 배치받아 가면 그때 거기 사정 봐서 가능하다면 기모 들어간 내복도 사서 보내려고 맘 먹고 있어.

니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내복 이야기 부터 하는것이

아들아~ 오늘은 정말 정말 춥다는디~ 따듯하게 입어, 좀 둔하드라도 따듯하게 입어야 혀~ 알았지.

아들..이제 너 볼날은 이틀 남았고!!

아빠랑 엄마는 아들 옆으로 내일 간다. 내일 오전 아홉시나 열시쯤 출발할꺼여.

길 사정을 모르니 낮에 일찌감치 가서 아들 기둘리고 있을라고~

아들아~ 오늘두 수료식 연습으로 분주하겠구나. 끝까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밥도 잘 먹고~

아들~ 우리 금방 보자.

오늘도, 또한 몸도, 마음도 관계도 좋고 또 좋도록 건강하고 또 건강하도록 노력하자~


 

아들아~ 춥다. 엄청 추운 날이야. 1월 19일  저녁 9시 27분

오늘 정말 춥구나.

강아지들 물그릇이 꽁꽁 얼어서 그릇하고 물하고 혼연일체가 되었어. 올 겨울 들어

첨인것 같아.

울아들 있는 곳은 더 더 추울텐데 어찌 견디고 있나 싶다.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사실 그런 말 하기도 미안햐.

아들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가? 취침 준비하고 있을까?

수료식때 대비 군화라도 반짝반짝 닦고 있을라나~ 시간 정말 더디 가지.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시간은 더디게 가는 거 같지~

그렇지만 지금도 시간은 열심히 똑딱 거리며 쉬지않고 달리고 있잖어.

내일이면 엄마랑 아빠는 너 있는 양구하늘 아래 있을꺼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는구나.

아빠는 운전 걱정하고 계시는디 엄마는 아무생각 없이 아들 만날 생각만 하네~

아들은 걱정하지 마 아빠처럼 안전운전 하시는 분도 없잖어.

엄마는 아빠 믿는당게~

아들아!

행군 뒤~ 발은 괜찮니? 분명 물집 잡혔을거 같은디 지금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형은~ 월욜부터 도서관 가서 공부 좀 해보겠다고 그러더니 열심히 하는 모양이여.

톡을 보내도 저녁에 답이 오드라구, 확인도 저녁에 하고~

열심히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전역할때 가졌던 그 마음을 되살려 주길 바라는 마음인디 가만히 그냥 보고 있단다.

이제 3학년이니 나름 고민도 많겠지

그러고 보면..어디에서 무얼하든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이 무조건 좋고 해피하기만 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하고,노력하며 사는게지

아들~

다른 엄마들은 먹을 거 바리바리 싸 가져 가시는 거 같은디...

엄마는~ 예약되어 있는곳이 회관이기도 하고~ 치킨은 거기서 시켜 먹어야하고~

뭐 별루 먹을 걸 챙기지 않았는데... 아들 서운하지 않지~

그치만 너 먹구 싶다는 것은 다아 먹게 해 줄꺼여. 걱정하지 마!!

많이 먹고 탈날까...사실 걱정도 되고~ 적당히 걱정없도록 하는게 뭐든

좋을거 같아서리~

울아들 오늘 저녁은 불침번 서는 거 아니면 푸우욱 자~

낼은 수료식 할 생각에 엄마 아빠 만날 생각에 설칠지도 모르니 오늘이라도

푸우욱 자기 바란다.

불침번 서게 되드라도~ 잘땐 충실하게 1분 1초도 안 버리고 잤으면 좋겠구나.

아들~ 반달이 곱게도 떴다.

울아들 있는 하늘아래도 곱게 떴겠지.

오늘도 수고 많이 했고!! 애썼어.

몸도, 마음도 관계도 건강하자!!

'지나간날들 >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2  (0) 2016.01.21
603  (0) 2016.01.20
605  (0) 2016.01.18
606  (0) 2016.01.17
607  (0) 20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