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눈 맞은 벚꽃잎 같다.
아............벚꽃잎은 이뿌기라도 하지...
어둠 내린지도 모르고 방정맞게 창문을 두드려대는
봄속의 겨울 바람..
요즘 날씨는 참 인생같다.
더없이 좋은 봄날이였다가..
너무 좋아만 하지 말라는 듯
긴장 늦추지 말라는 듯이 그렇게 3월도 아닌 4월에 눈이
내렸다.
니가 살아가는 그 시간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듯이 그렇게
날은 징하니도 춥고 바람은 뼛속가지 파고들고 눈발은 마음마져 얼려 버리는..
안그래도 보잘것 없이 작은 나를
더없이 초라하고 움츠려 들거 만들었다.
바람한점...
흩날리는 벚꽃잎에 쓸쓸해지는 갱년기의 출렁이는 파도에
어느날은 한발,,,또 어느날은 두발..
오늘 같은 날은 온몸이 적시고 마는 그런..
갱년기...그건 아마도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마당에 피어나는
분명이 이름을 기억해 주마..하고 모셔왔던 이들에게 얼토당토 않은
이름들을 불러대며 느끼고 싶은 봄은 눈에만 있고 마음까지 들어 오질 못한다.
나이 탓인가....
날씨 탓인가...
새 환경에 적응하러 죽을 힘을 다하고 있을 큰넘에 대한 안쓰러움 탓인가.
아니...뭐 그냥 내탓이지 뭐..
오랫만에 일기장을 열었다.
반짝 반딧불이가 될 것인지
작은 별빛이 될것인지 그것 또한 두고 볼 일이다.
4월의 눈이..
나를 흔들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