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세일을 하는 실이 있길래
열두타래를 샀다.
첨으로 내 스웨터나하나 떠 볼까..하고
탑다운 방식
처음으로 떠보는 목부터 떠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실이 얇고 한번 잘못 뜨면 푸는게 쉬운것이 아닌 실이라서
신경을 엄청 쓰면서 떴다.
그럭저럭 2주에 걸쳐 완성한 옷....제법 맘에 든다.
처음 떠보는 탑다운 방식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바느질을 안해도 되고,
코를 새로 잡아 떠서 이어 붙히지 않아도 된다.
목부터 시작해서 소매 몸통까지 이음새가 하나도 없다.
참말로 좋다.
폭신하구 포근하고 우왕 따듯하다.
다 떠서 입고 거울앞에 서 보니
나보다는 젊은 아가씨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마침 작은넘이 집에 들어 오길래
아들 이거 니 여자 친구 가져다 줄래? 하고 지나가는 소리를 했다.
열 세개의 국수 옷을 만드는 동안 어떠냐고 물으면 시큰하던 넘이라..
별 생각 없이 던졌더니 관심을 보인다.
거기다 우리집 남자가 사진 찍어 보내 보라고 그래서 일사천리로
내 니트가 작은넘 여자친구 니트가 됐다.
나하고 체형이 비슷하다니 틀림없이 맞을 것이니 그런 걱정은 없고
큰넘 여자친구가 급 걸리기 시작했다.
또하나 뜨개질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실을 보고 있다.
근디....
겨울 다 지나가고....봄 니트는...좀 그렇고
지금부터 뜨기 시작한다해도 일하면서니까 죽어라 떠도 2주는 걸릴꺼인디...
싶다.
암튼...
하나를 주고 나니
또하나를 떠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