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같다.
햇살은 눈부시고 겨울은 실종됐다.
일을 하고 있는데 친구 전화가 왔었나부다.
벨소리를 못 들었는데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못 본척 했다.
서운해도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그냥....
버거운...
통화하고 나면 내 에너지가 바닥을 치는 듯한 느낌..
그 아이는 내가 뭐가 그리 부러운지
늘 부럽다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느냐 건강은 어떠냐는 한번도 묻지 않는다.
부러워 부러워 하면서 힘들다고 늘 한아름 자기 이야기를 안겨주는
친구...
30년이 넘은 친구다.
늘 그랬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내 잘못도 많았겠지.
요즘은 좀 피하고 싶다.
누구 말대로 한동안 소식 없이 지내다가 세월이 좀 지나서 만나면
서로 서로 안부 물어가며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나한테 하소연하는게 도움이 된다면야~ 하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있기는 하지만...
지난 가을이 아프면서...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세월의 깊이가 어쩌면 우정으이 깊이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친구는...아마도
나는 힘들면 안되는 사람인가 부다. 인생이.
그러니 그렇게 나는 늘 부럽고 자기 힘든건 늘 나눠 가지려 하지..
아.......어쨋건 오늘은 친구 부재중 전화 못 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