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네잎 클로버

그냥. . 2020. 4. 22. 22:51

정신을 못차리는 바람에

여린 봄날을 할퀴고 돌아 댕기는 날

정말 산책 가기 싫은 날..

산책 가기 싫은 날이지만

하루종일 혼자 집만 보다가 산책 가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 국수 때문에

마스크에 패딩을 주워 입고 하천변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신나간 바람이 이렇게도 싸다구를 사정없이 떼려 대는데도

우리집 국수는 뭐가 그리 좋은지 폴짝 폴짝 잘도 뛴다.

미친 바람 때문인지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국수야~ 이게 너한테 좋은건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다 떠나서 이렇게 좋아하니 나도 좋다.

산책길 가장자리에 클로버 무더기가 많기도 하다.

작년 같았으면 네잎 클로버 찾아보겠다고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집중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본척 만척..

아니 어쩌다 우연히 네잎이 보인다고 해도

난 관심 없다.

그넘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너무도 잘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작년에 찾은 네잎 클러버가...

아니 우연히 눈에 들어와 내 손에 들어 왔던 것까지...

행운이 넝쿨째는 아니여도 기본은 할줄 알았는디....

그 클로버...

허허허.....

암것도 아니드라고...

이젠 그런 요행 같은 것은 믿지도 보지도 않기로 했다.

나만 믿고, 내 남편만 믿고 내 아이들만 믿고

내 가족만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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