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청소다운 청소를 해 보려고
베란다를 뒤집었다.
켜켜 묵은 먼지며 떼 국물이 누가 볼까 두렵다.
옆집 언니 대문 앞을 서성이길래~
흐.....
잠깐 몸을 낮췄다.
엄청시리 깔끔한 그 언니 보면 아마도 기겁을 하고
날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베란다 닦고,
현관 계단까지 물청소를 하고 나니
기운이 쫘아악~
이넘의 체력은 알 수가 없다.
얼마큼이나 채워주어야 하루 정도는 버텨주는지 말이다.
남편 차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려서 커피한잔 들고 와 앉았더니...
국수 배변봉투 챙기고 와 앉았더니
우리집 국수 바깥바람 쐬러 나가는 줄 알고 좋아라 하더니
주저앉아 커피만 마시고
자판기만 두드리는 엄마가 무심한지
앞발 들고 이뿐 짓 몇 번 하더니 무릎 위에 철퍼덕 누워 버렸다.
그래....
나가자.
어제도 비 와서 못 나갔는디 나갔다 와야지
너도 바람 쐬 좋고, 나도 걷는 거 좋고...
말도 안하고 글로만 나가자~ 하고 썼는데
눈치 빠른 우리 국수
무릎 위에서 내려가 어서 가자고 내 얼굴만 뻔히 바라보며
발로 나를 건드린다.
그래그래 가자 가자~
가자~ 다녀오자 국수야.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