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꽃같은

그냥. . 2020. 8. 13. 23:53
매미우는 여름 같은 여름 한낮
여전히 꽃같이 이쁜 막내 동서가 다녀 갔다
비에 얻어 맞고 이글거리는 태양에 지친
풀대같은 나는
형님 왜그렇게 야위였어요^^
꽃같이 화사한 동서의 한마디에
초라함이 가슴을 쩌억 내려 찍는다
어떻게 다르기에
이렇게 다를까















재갈 물리고발목 걸고 채찍치는 삶이 문제인가
그걸 감당 못해 허우적 대는 사람이 문제인가
결국은 이렇게 망가지는건 현명하게 살아내지 못한

차라리 소리치고 울고 불고
그랬더라면 달라졌을까
다시 살아도 그렇게 살 자신 없는 바보는
전투적으로 저녁 한끼를 먹는 것으로
소심하지만 가슴저린 상념이 밀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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