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가을 그리고 바다

그냥. . 2020. 10. 24. 22:36

생애 두 번째 바다

차가운 바닷 물이 낯선 모양이다.

어리둥절 국수씨

바람도, 파도소리도, 그리고 많은 갈매기도

이상한 모양이다.

아빠 따라 바닷물 가까이도 다가가 보고

아빠 덕에 낯섦도 잠시

첨벙첨벙

차가운 바닷물에 엉거주춤 걸으면서도

싫지 않은지 뛰어나올 생각은 않네

아빠랑 보폭 맞춰 걸어도 보고

 

그림자밟기도 해 보고~

비가 와도 뛰지 않는..

어차피 젖을 거 왜 뛰느냐는  저 사람을

뛰게 만드는 국수

잠시 쉼

커피도 마시고, 삶은 계란도 먹고, 

뜨끈한 둥굴레 차도 마시고~

우리 어르신 간식도 좀 드시고

기력 충전하시고~

다시 또 산책

고인 물속 애기 물고기 구경 중이신 두 분

바다가 신기한 

파도 소리가 신기한..

문득 드는 생각

나는..

바다 그 일렁 거림이 좋았을까?
파도 소리가 좋았을까?

아님 이 비릿하고 찌릿한 짠내음이 좋았을까?

새끼손톱만 한 게가 발등을 타고 올라가는~

기겁을 하시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즐거우신~

국수야~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바다니

마음껏 즐기자!

격포 

가을 바다에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고,

맘껏 뛰놀게 하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아

못 그러겠구나.. 했는데

갯바위 몇 개 건너니

이렇게 넓은 우리만의 해변이~

와우~ 너무 좋더라고

 

돌아오는 길 차 안~

기절하신 국수 씨

흐흐흐

몰랐는데 사진 확인하면서 보니

코에 해변 모래가~

이것마저 귀여우신 우리 어르신..

 

내가 좋아하는 바다..

그 풍경 안에 저 아이가 있으니 뭔가 따듯한 느낌이야.

그냥 바다만 찍어오면

그냥 좋다~했었는데

바다에 저 아이가 있으니 따듯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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