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지가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 세상은 하얗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동네 안 길이나 도로는 제설을 해서 그런지
바닥을 보인 곳이 더 많지만 이렇게 조금만 동네에서 벗어나면
세상은 온틍 하얗다.
국수를 데리고 산책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열두 번 망설이다가 국수 선택이 맞지기로 했다.
요넘이 추우면 안 나가려고 하드라고,
산책 가게 옷 입자~ 그러면 안 오고 이리저리 피해 다닌다.
그리고 떼도 쓰지 않는다. 그럼 오늘은 그래 산책 가기 싫구나..
하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안 나갔다.
사실 내도 바쁘기도 했고,
어제 찍은 사진으로 오늘 못 나간 산책을 위로해 본다.
처음으로 고추장을 담갔다.
뭐 손없는 날 찾아야 하나 잠깐 망설이기는 했지만..
내일부터는 많지는 않지만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고, 해서
담갔다.
유튜브 선생님한테 배우고 엄마한테 묻고 해서 담갔다.
조금만 담으려고 했는데 고추가루 양이 3kg이다 보니 매주 가루에
엿기름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양이 제법 되는 것 같다.
맛있으면 대박인 거고, 맛없으면 1년을 맛없는 고추장을 먹는 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손톱만큼의 무모한 자존심이란 것이
나는.. 장아찌나 묵이나 쨈이나 뭐 그런 거는 어느만큼은 자신 있어서
그런 손톱만큼의 비슷한 고추장도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된장도 담으려고 메주도 주문 해 놨다.
순차적으로 배송한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볼 예정이다.
내 맛없는 된장국이 된장이 문제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맛없어 맛없어 하단 된장국이 된장을 바꾸고 나니 맛나다고 두 그릇 찾는~
아.... 그래서 담아 먹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옆집 둥이 언니가 지난봄에 맛보라고 준 된장이 어찌나 맛나던지...
그래 나도 한 번 해보자~ 했었다.
메주도 만들까...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내 몸뚱이가 아직은 무리라 해서
메주는 사고, 된장은 담고~
고추장이고 된장이고 맛나게 익으면 엄마네 한 뚝배기 가져다 드려야겠다.
몸은 피곤하고 목에서는 쇠소리가 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나머지 몫은 햇살과 시간과 발효의 신비에 맡기면 될 일이다.
오늘은 아무래도 일찌감치 자야 할까보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