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봄날 같아 아쉬운 겨울

그냥. . 2021. 2. 12. 23:11

그렇게도 춥다고 추워서 못살겠다고 엄살을 부렸는데

요 며칠 느껴지지 않는 겨울이 그리운 날이었다.

명절이라는 이름이 유난히 가볍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았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별반 다르지 않은 명절이었다.

집으로 모여드는 친인척들은 좀 줄어 들었지만 말이다.

일찍 차례 지내고 엄마네 다니러 갔다.

서울이라 경기도라 내려오지 못하는 다른 자식들의 빈자리의

쓸쓸함이 우리 부부가 어느만큼은 온기가 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엄마는 바쁘다.

어쩌면 쓸쓸함이나 외로움의 무게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

더 몸을 바삐 움직이시는 것 같았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바로 일어나 나왔다.

피곤해 하시기도 했고, 나도 피곤했고,

코로나가 우려스럽기도 했고...

밥 잘 먹어라 잠 잘 자라 일 조금만 해라 살 빠졌다.

걱정이 많으시다.

모르시는 말씀이다. 하나같이

잠 잘자고, 밥 잘 먹고, 일은 개장휴업 상태이고, 살은...몸무게 늘은 것 같은디

울엄마 걱정이 많으시다.

언제나 그래 너 보니까 정말 든든하다..라는 말이 나올까.........

그럴 수 있으면 정말 좋겠구만 싶다.

 

'지나간날들 >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춥다.  (0) 2021.02.16
비 온다.  (0) 2021.02.14
오랫만에  (0) 2021.02.09
다 늦게..  (0) 2021.02.08
햇살 멍  (0) 202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