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춥다.

그냥. . 2021. 2. 16. 21:23

이렇게 그냥 봄으로 쌩~ 가 버리는 거 아니야?
은근 서운했던 겨울이 쓰잘데 없는 걱정 그만 접어 넣으라는 듯

매섭게 으르렁 거린다.

목련 꽃잎만한 눈꽃송이가 환영인 듯 잠깐 날리다가 벚꽃잎만 하게 바뀌었다,.

저렇게 눈꽃이 크다고? 

잠깐 마트 주차장까지 가는 그 사이에 내 머리 위며 어깨 그리고 점퍼 위에

하얗게 하얗게 쌓였다.

금새 설인이 될 것 같은 이 나쁘지 않은 기분

한 시간만 내려도 금세 세상이 하얘지겠어. 싶었는데.. 그렇게 잠깐 내리고

눈은 그쳤다.

눈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세상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었는지

어느새 다 녹아 사라졌다.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금새 추워진 날씨가 빙판으로 만들었을 테니 말이다.

어젠 작은아이 원룸 잡아주고.... 이사시켜주고.... 바쁘신 아들 넘 얼굴도 못 보고

주소 찍어 주고, 동영상으로 가는 길 찍어 보내주고, 

점심도 못 먹고 남편이랑 둘이 분주하게 움직인 덕에 하루만에 다 끝내고

돌아왔다.

제법 맘에 드는 집을 구해서 다행이다.

우선 깨끗하고, 베란다 따로 있어서 빨래 널기도 좋고, 자질구레한 것 보관하기도

좋고, 학교에서도 가깝고,

내 눈에는 좋아 보이는데 아들은 오래된 건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시원보다야 괜찮겠지.

그 넘의 코로나 때문에 기숙사 물 건너갈 줄도 모르고 

기대하고 잠깐 단기로 들어간 고시원은 다 좋은데 옆에 있는듯한 옆방의 소음들이

문제 좀 힘들었던 모양이다.

내려오면서... 기본 옵션으로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던 전자레인지랑 생수, 매트리스 커버

등등 주문해 주고, 

오늘은 마트 가서 주방 살림이며 청소용품 등등 간단하게 사서 포장해 놨다.

어느새 한 달이 되어간다. 아이가 서울로 올라간지도..

곧 봄이 오겠지.

건강하게 지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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