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정으로 아들에게 건강보험료에 관한 서류를 보낼 일이 있어서
무인 발급기에서 뽑아소 스캔 프로그램으로 스캔해서 톡으로 넣어 줬었다.
피디에프 파일이 어떻고 저떻고 하드라고....
노트북을 네 번이나 바꾼만큼 오랜 세월을 뒹굴며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한 이 세상을 따라잡기에는 세상은 너무 큰 걸음으로 걸어가고
나는 아장아장 걷지도 못하고 제자리 걸음 신세라는 게
훅하고 예상치 못한 바람처럼 밀고 들어왔었다.
그거 스캔해서 피디에프 파일로 보낸거잖어? 했더니
아니 이거 말고...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그러고는 잊고 있었는데 또다시 서류를 보낼 일이 생기고
그 서류를 원하는 곳이 가능한 피디에프 파일로 보내달란단다.
어떻게? 했더니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말하는 아들넘도 답답하고 나는 더 답답하고...
검색해 보니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설명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머리 싸매고?
그래.. 이제는 머리 싸매지 않으면 이해도 안 되고 어려워
고민 고민하다가 설치하라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깔고...
해 보니 하..................어려워..
한참을 그렇게 허우적대다가 아직 급한 거 아니니 좀 여유 있게 해 보자 하고
노트북 접고 보니 열 시가 넘어 버렸다.
엄마랑 통화해야 하는데 통화도 못하고....
그러고는 씻으면서 생각하니까 할 것도 같은 거야.
뭐 못할게 뭐 있어 싶기도 하고,
안되면... 큰아이 찬스를 쓰지 뭐. 늘 바쁜 아들이지만 어쩔 수 없잖아. 하고는
손 놓고 아주 편히 잘 잤다.
눈 뜨자마자 걱정.....
유튜브 검색을 했더니..
이런 친절한 가르침이~
우와~ 이렇게 쉬운 일이었어? 싶어
밥 먹자마자 유튜브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 했더니 되네...
그것도 노트북도 아니고 폰으로... 팩스로도 보낼 수 있겠더라고
큰아이에게 보여주며 이게 피디에프 파일 맞지? 하고 물으니 맞다고..
작은아이에게 보내 놓고 이거 맞지? 물으니 맞단다. 흐흐흐...
신나라.
어려운 숙제 하나를 끝마친 기분이다.
서류를 하나로 묶어 보내는 것도 알 것 같으다.
이렇게 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엄마라는 것이.. 바쁜 아들에게 너 알아서 해! 하지 않고
해 줄 수 있는 만큼 해서 보낼 수 있음이 너무 좋다.
나. 오늘. 손톱만큼 더 발전했다.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