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아침에

그냥. . 2021. 3. 19. 21:42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간식을 하나 물려 주거나

간식 공에 작게 자른 간식을 넣어서 던져주면

아 나는 갈 수 없는 곳이구나 하고 국수는 두 번 다시 

떼 쓰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어린아기 달래듯 국수를 떼어놓고 일을 하고

들어간다.

보통 국수는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오전 내내 잔다.

내가 주방에 있으면 주방 제일 가까운 쇼파에 앉아서 자거나

방에서 잔다. 

요 며칠 그렇게 나는 일을 나가고

국수는 혼자서도 잘 지내는 듯 했다.

하울링을 하거나 예민하게 짖는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니까..

근데 산책을 힘들어 하드라고..

피곤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보통 산책량의 절반을 해도 힘들어 하고 

저녁에도 일찍 자고 일은 내가 하는데

피곤은 지가 담당하고 있는 거 처럼 늘어져 있다.

어쩌면 국수는 내가 없는 시간에 얌전히 있기는 한데

예전처럼 잠을 잘 자거나 편안히 쉬고 있는 거 같기는 하다.

지금도 늘어진 엿가락처럼 방바닥에 늘어져 있다.

참 안쓰럽다.

그렇다고 일하면서 데리고 나갈수도 없고...

날마다 같이 있어 줄수도 없고..

예전에는 그런 거 몰랐는데

요번에 한 열흘 쉬다가 일하게 되서 그런가 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참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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