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귀여워

그냥. . 2021. 12. 26. 20:46

어제 엄마네 갔을 때 

집에 돌아오려고 준비하며 가자~ 하는데

울집 멍뭉이 혹시라도 저 떼놓고 갈까 봐 짖고 발뒤꿈치 

따라다니고 난리도 난리도 아니다.

한 번도 어디 가서 떼 놓고 온 적 없는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어디서 본 것처럼 본능적으로 겁이 많은 탓이겠지.

엄마가 이것저것 담아 주려고 내 놓은 쇼핑백 속에 담아

들고 있는 아들과 뭔가 뚱한 표정의 멍뭉이가 무척이나 귀엽다.

아홉 시가 다 되어 가는데 우리 집 남자 둘은 아직 귀가 전이다.

아들은 종종 있는 일인데 우리집 남자는 오래간만에 집 생각 안 하고

동네 사랑방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나 보다.

풋고추 된장 장아찌 한 번 해 보려고 씻어 놓고~

지난가을에 상처 있는 고구마 얻어다 놓은 것이 자꾸 상해서

씻어 깎아서 쪄 놓았다.

건조기에 돌려 멍뭉이 간식 만들려고~

우리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채반에 널어서 햇살에 말려 주었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먹을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집 식구 누구도 말랭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멍뭉이 빼고는~

사과도 감도 말려봤는데 결국은 사람은 거이 손을 대지 않고

멍뭉씨 체중 늘리는데만 도움이 되었다.

김 빠지고 식으면~ 건조기 돌려야지~

아니 아니야~ 영웅이 단독쇼 봐야지 이제 20분 남았네.

손가락 꼽아가며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그거 보려고 일기도 미리 쓰고, 뜨개질도 오늘 저녁에는 안 잡고 있다.

재방도 다시 보기도 안된다고 하니 집중해서 봐야지.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0분 후딱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만히 앉아~ 캔맥 한잔 할까~ 어제 엄마가 주신 팝콘 한 바가지

담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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