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뭔가 아쉬운 날이다.
오늘이 2021년도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는데
그냥 뭔가 마악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허전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뭐 사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어제나 그제나 오늘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지.
늦으막히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어울리지도 않게 새해 인사나 할까...아님 오늘이 무슨 날이냐는 듯
그렇게 잀상적인 대화나 하려고...
그러다가 며칠 전에 떡 먹고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소리 폭발....
소화가 안되면 소화제라도 먹지 밤새도록 고생하고 있는
엄마가 참...
그건 정말 미련한 짓인거 모르냐고
내 아들이 날이면 날마다 하는 말이다.
머리 아프면 진통제 먹고 소화 안되면 소화제 먹지 왜 안먹고
버티느냐고..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이 좋은 약을 왜 안 먹고
견디느냐고 그것처럼 미련한 짓이 없다는 아들의 말을
똑같이 엄마에게 퍼부었다.
잔소리 말고 따듯한 말로 하면 좋았을 것을.....
참 나도 할 말 없는 딸이다.
엄마를 어찌 그리 닮았을까.
소화기능 약한 거,
약 병원 싫어하는 거..
먹는데 별 흥 없는 거...
그런 거는 안 닮아도 좋은데
엄마랑 같이 살 때는 몰랐는데 왜 안 봐도 따라 하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