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엄마와 딸

그냥. . 2021. 12. 31. 22:08

그냥 뭔가 아쉬운 날이다.

오늘이 2021년도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는데

그냥 뭔가 마악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허전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뭐 사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어제나 그제나 오늘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지.

늦으막히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어울리지도 않게 새해 인사나 할까...아님 오늘이 무슨 날이냐는 듯

그렇게 잀상적인 대화나 하려고...

그러다가 며칠 전에 떡 먹고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잔소리 폭발....

소화가 안되면 소화제라도 먹지 밤새도록 고생하고 있는 

엄마가 참...

그건 정말 미련한 짓인거 모르냐고 

내 아들이 날이면 날마다 하는 말이다.

머리 아프면 진통제 먹고 소화 안되면 소화제 먹지 왜 안먹고

버티느냐고..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이 좋은 약을 왜 안 먹고 

견디느냐고 그것처럼 미련한 짓이 없다는 아들의 말을

똑같이 엄마에게 퍼부었다.

잔소리 말고 따듯한 말로 하면 좋았을 것을.....

참 나도 할 말 없는 딸이다.

엄마를 어찌 그리 닮았을까.

소화기능 약한 거, 

약 병원 싫어하는 거..

먹는데 별 흥 없는 거...

그런 거는 안 닮아도 좋은데

엄마랑 같이 살 때는 몰랐는데 왜 안 봐도 따라 하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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