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 내려가지고 들어왔다.
우유 거품 폭신한 라테..
커피머신을 쓰면서 더 좋아진 것은 그동안 먹지 못했던?
않았던 우유를 먹게 된 것도 한몫한다.
우유 좋아하지 않았다.
먹으면 배 아프고, 소화 안 되고 어쩔 때는 화장실 달려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비실대는 내게 우유 먹어라 우유 먹어라
노래를 했었다.
친정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몸은 실낱 같은데 골다공증이 없는데 그것이 아무래도
젊어서부터 우유를 드신 이유 같다며.
조금씩이라도 먹어서 적응되면 괜찮다며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도
우선 찬 건 극도로 싫어하니 안 먹게 되고 소화 문제도 있고 해서 근처에도 안 갔었는데..
라테 가끔 먹는다 했더니 아들이 엄마 그럼 우유 소화 아주 못 시키는 것은 아닌 거 같은데~
하며 먹기를 권장했다.
그래서 조금씩 넣어 먹기 시작했었다.
우선 차갑지 않고 커피가 주가 되니 부담스럽지 않고,
가끔 소화 안되어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찬 것 보다야 훨씬 괜찮더라고..
그래서 가끔 라테를 내려 마시는데..
요즘은 우유가 유통기한이 일주일 도 안 남은 것이 큰 통으로 두 통이나 있다.
아들 교육 들어가기 전에 많이 먹고 들어 가라고 채워 놓은 것인데
뭔 이유에선지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남편은 다른 음료 먹느라 손도 안 대고.. 그냥 두자니 고대로 하수구 행
할 것 같아서 열심히 먹고 있다.
디카페인에 우유도 나름 좋다.
우유가 나를 거부했었는지 내가 우유를 싫어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커피머신 덕분이다.
삐뚤어진 나의 시선....
어머니 동생 그러니까 이모님이 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신
모양이다.
걱정이 늘어지신다.
당연한 이야기지 두말하면 잔소리 남편하고 몇 살 차이 안나는 이모님이니
어쩌면 어머니한테는 동생 아닌 딸 같은 느낌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 들썩이고 걱정이 늘어지시니
미운 마음이 든다.
같이 사는 며느리 .................. 암 수술했을 때는.... 엄마네 요양 차 내려가 있을 때는
전화 한 통 안 해놓고서..... 는 하고..
흐................
천하에 고슴도치 같은 며느리랑 딸 같은 동생이랑은 비교하면 안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