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봄 햇살이 기다려지네

그냥. . 2022. 3. 15. 08:28

오늘도 흐림인가..

어플에는 해가 반짝 났던데 아직은 흐림이다.

비 이틀 흠뻑 왔으니 오늘은 햇살 쨍하면 좋겠다.

몽글몽글 젖은 땅이 마르고 나무고 마르고

나뭇가지에 매달여 있는 산수유 꽃망울이 마르면서

어쩌면 펑 하고 꽃망울이 터질지도 모르는데

꽃망울이 팝콘처럼 터지기에는 흐림보다는 맑음이

더 좋을 것 같다.

어제는 큰아이 얼굴이 폰에 떴다.

뭔 일 있나 싶어 통화 버튼을 누르니 

아빠랑은 가끔 통화했는데 엄마랑은 안 한 거 같아서 전화했다며

오늘도 일 했네.. 한다.

아닌데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았는데.. 했더니

그럼 집에서 또 뭔가 했네.. 한다...

아들은 참 든든하다.

큰아이는 더 든든하다.

꽤 오랜 시간을 남의 편으로 알고 살아온 남편이 남에 편이 

아닌 내 편이구나 느끼고, 아이들이 살펴주니 고맙다...

듬직한 담벼락에 딱 달라붙어 피어 봄 햇살 맞는 민들레처럼

폭신하고 포근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좀 많아졌다.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 같기는 한데.......

울 동네 어르신들 우리 집을 자꾸 넘본다..

예전에 한 번 여러분이 몰려오셔서 놀다 가셨는데..

물론 어머니 계시니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아저씨 계셔서 안 되는 집..

사람 들이기 싫어서 안되는 집....

어째 어째 핑계를 대시는데 

우리 집은.. 시원찮은 며느리 있는 집이어서 괜찮은 모양이다.

사실 부담스럽다.

뭐...차 한잔씩 드리고 과일 좀 깎아 드리고...그럼 별 문제 아닌데

어디 그런가...

어른들 말 말 말...그 말씀들이 무서운게지...

그집 며느리가...시작해서...그집 냉장고 속이....까지...............하..........

코로나 덕에 마을회관이 폐쇄된 이유이기는 하지만..

어머니 한 분도 아니고 몇 분이 잠깐도 아니고

한나절에서 하루는 꼬박 화투를 치고 노시는데 어쩌라고...

나는.. 원래도 갈 곳도 없지만 요즘은 더 갈 곳이 없는데..

어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물었단다 동네 어르신이...

일 하느냐고....

생각 없이 대답했는데 어머니 말씀이랑 섞어 해석해 보니

우리 집에 몰려오시려고 그랬던 것 같으다...

아...................... 난 사실 스트레스..

이래서 일을 놓지 않으려 했는데....

아침 하늘이 무겁다.

에이.. 떨쳐 버려야지....

다시 남편에게 전화 오면.... 집사람이 몸이 안 좋아서

일 못하게 되었다고... 한단다. ㅎ...

죽을병도 아니고.. 동네에 김여사 말들이 또 봄바람에 먼지처럼

떠돌아다니겠구먼...

울 어머니는 이런 것 좀 어찌 딱 잡아 이야기 못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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