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푹신하게 젖을 만큼 넉넉하게 내리는 비가 어찌나 반갑고
고맙고 좋던지..
아무것도 안 하고
빗소리만 듣고 비만 바라보고 싶었다.
얼마 만에 이렇게 푹신하게 비가 내렸던지..
그동안 애태우고 메마르게 한 서운함이
사르르 젖어 내렸다.
오늘은 남편 정장을 사러 갔다.
언니가 보내 준..
안 그래도 된다고 손사례를 쳤지만 그렇게 해야 편할 것 같다고..
안 그럼 폰번호 송금방식으로 보내겠다고 해서 받았다.
뭔 정장이냐고.. 정장 입을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남편에게
언니가 큰맘 먹은 건데.. 하며 설득해서 갔다.
정장 좌 아악 차려입은 거 보니 다른 사람 같더라고...
나는 블라우스 하나 샀다. 봄 멋 물씬 나는..
이제 금방이네 결혼식이..
혼란의 시기여서 여러 가지로 만만찮았겠지만...
조카의 인생은 오늘 내린 비처럼 더없이 넉넉하고
여유 있고 촉촉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언니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까...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까.. 감히 짐작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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