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몽글몽글

그냥. . 2022. 3. 29. 22:40

날씨는 몽글몽글하다.

좀 걷다 보면 몸이 따듯해짐을 느낄 정도로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고 

걷기 딱 좋은 날들이다.

그런데 내 마음은 몽글몽글 이 아닌가 봐...

일기 쓰기가 좀 버벅거려지네..

우리 국수도 나이를 먹나 보다.

첫 몇 해는 산책 나갈 시간에 안 나가면 

징징거리고 난리가 났었는데 

요즘은.. 물론 먼저 나가고 싶어서 안달인 날이 많기는 하지만..

보통 한 시간 가까이 걷는 코스로 돌기는 하는데

사나흘에 한 번꼴로 동네 한 바퀴로 끝내고 싶어 한다.

내가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 날은 더 자주 동네 한 바퀴로

끝내고 싶어 하는 거 같다.

나이를 먹나 봐.

나가는 건 좋기는 한데 너무 멀리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오늘도 동네 한 바퀴.. 크게 한 바퀴도 아니고

말 그대로 골목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자 해서...

마당에 들어와 풀어놓고 나는 마당 구석을 좀 정리하고 있었더니

계단에 올라가 앉아 있는다.

나 없는 낮 시간에는 잠도 제대로 안 자는 모양이다.

분리불안이 제법 심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날마다 옆에 있을 수도 없고...

혼자 있는 게 적응될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싫은 모양이다.

난 혼자 있는 거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데 말이다. 흐...

울 엄마 오늘 저녁엔 목소리가 그다지 좋지 않으시네..

나더러는 날마다 쉬라 쉬라 하면서 엄마는 날마다 바쁘시다

엄만 나더러 맨날 쉬라 면성 엄만 맨날 바빠하면..

네가 나랑 같냐.. 하신다.

허...

어이없어.

난 아직 청춘?이고 엄마는 내년이면 팔순인데 말이다.

'지나간날들 > 2022(쉬운 나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폰이..  (0) 2022.04.03
비 내리는 날  (0) 2022.03.30
어제는  (0) 2022.03.27
  (0) 2022.03.25
따듯한  (0)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