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몽글몽글하다.
좀 걷다 보면 몸이 따듯해짐을 느낄 정도로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고
걷기 딱 좋은 날들이다.
그런데 내 마음은 몽글몽글 이 아닌가 봐...
일기 쓰기가 좀 버벅거려지네..
우리 국수도 나이를 먹나 보다.
첫 몇 해는 산책 나갈 시간에 안 나가면
징징거리고 난리가 났었는데
요즘은.. 물론 먼저 나가고 싶어서 안달인 날이 많기는 하지만..
보통 한 시간 가까이 걷는 코스로 돌기는 하는데
사나흘에 한 번꼴로 동네 한 바퀴로 끝내고 싶어 한다.
내가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 날은 더 자주 동네 한 바퀴로
끝내고 싶어 하는 거 같다.
나이를 먹나 봐.
나가는 건 좋기는 한데 너무 멀리는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오늘도 동네 한 바퀴.. 크게 한 바퀴도 아니고
말 그대로 골목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자 해서...
마당에 들어와 풀어놓고 나는 마당 구석을 좀 정리하고 있었더니
계단에 올라가 앉아 있는다.
나 없는 낮 시간에는 잠도 제대로 안 자는 모양이다.
분리불안이 제법 심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날마다 옆에 있을 수도 없고...
혼자 있는 게 적응될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싫은 모양이다.
난 혼자 있는 거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데 말이다. 흐...
울 엄마 오늘 저녁엔 목소리가 그다지 좋지 않으시네..
나더러는 날마다 쉬라 쉬라 하면서 엄마는 날마다 바쁘시다
엄만 나더러 맨날 쉬라 면성 엄만 맨날 바빠하면..
네가 나랑 같냐.. 하신다.
허...
어이없어.
난 아직 청춘?이고 엄마는 내년이면 팔순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