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이 모르는 숫자를 띄우며 나를 부르면
몇 초 망설인다.
받을까? 말까....
그러고는 대부분 받는다.
물론 대부분이 관심없는 전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급하게 나를 찾는 나는 모르지만 나를 아는
또는 사람의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혹시 누군를 가르키는 숫자가 바뀌어 내가 알수 없는 번호로
나를 찾는가 싶은 마음에서다.
엄마네 가는데 폰벨이 울렸다.
받을까? 말까?
지방선거 홍보 전화인가?. 싶었지만
받았다.
조심스럽게..라기 보다는 퉁명스럽게...
나야....나..하는..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하는 왠지 낯설지 않은 목소리는
사촌언니가 주인공이었다.
얼마만인가..
사실 통화는 안 하고 살았다.
나하고는 4살 사이가 나는 언니는 그냥 사촌 언니였으니까...
아들 하나 남은 거 결혼한다고..
큰아이 결혼 할때는 연락 안 했는데 이제 하나 마지막으로 남았으니
가능하면 얼굴이나 보자며...전화를 주셨다.
아프다는 말은 들었는데.....목소리는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그래...이런 관계가 사촌이지 싶다.
외조카 결혼 때 잠깐 보고 통화는 거이 처음이면서도
낯설지 않고 반갑고 좋은 것이
역시 좋다.
가끔 연락하고 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경사에 잊지 않고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엄마네 텃밭은 봄볕이 가득했다.
엄마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