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쏟아지는 햇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시다.
오늘도 쾌청..
날은 너무좋은 봄날을 벌써부터 장만하고 있다.
어제 저녁..
거이 2년 만에 남편친구들로 구성된 부부동반 모임이
있었다.
이곳이 고향인 친구들과 그 옆사람들..
2년 세월에 코라나만 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야..
세월이 느껴지네
나도 그러겠찌.
맘고생 많이 한 분은 의외로 겉으론 평온해 보이고..
살고 싶던 아파트 얻어 남편과 가끔 같이 산다는
너무도 평온했던 분은 세월에 얼굴을 맞긴 듯 그래 보이고...
나보다 열 다섯살이나 어린 또 한 분은 여전히 전성기
열심이고 통통 튄다.
나......... 나는 또 뭐 별반 다르지 않겠지. 내게도 세월은 그냥 가지
않았을 거라는 거
누가 콕 집어 말해주지 않아도 느껴진다.
아들이 결혼날짜 잡았다는 소식에 세월의 무색함이 느껴지고...
이 모임에서 빠저나간..어느 분은 25주년 기념으로 마눌 2800만원짜리
차 사줬다는 말도 우스게 소리로 흘리고
세월은 지나면서
머릿결의 영양분은 빼앗아가고 얼굴에 주름은 안겨준 것만 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간만에 많이 반가웠다.
나는...
스트레스로 내 몸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을만치 그렇게 살았으니까..
지금의 평온은 깨고 싶지 않다.
왜냐면..평온에 길들여져서라기 보다는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싫어서..
포기가 엄청 빠르다
근데 포기가 빠르니 분쟁은 없는데
행복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