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얀 꽃이 만개했을 때만 이쁜게 아니다.
그렇게도 처연하게 한잎 한 잎 떠내려 보내는 모습또한 맘 저리게 예쁘고..
붉은 빛 꽃진자리 상처의 흔적인지
미련없이 보낸 마음의 미련인지 꽃하고는 다른 붉은 저 별모양 꽃진자리 또한
하아얀 면사포같은 꽃잎 못지 않게 아름답다.
사진을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더라면..
물론 내년에 또 볼 수 있겠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꽃진자리의 예쁨이 아쉽다.
어제는 내내 우울했다.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이 족쇠가 되었나 보다.
행복하지 안다라는 건....
집 문제에서만의 문제인 걸..
나는 좀 많이 부실하지만
남편이 아이처럼 마음으로 챙겨주고
오십줄에 접어든지도 한참인 딸을 위해 지금도 반찬 해 주시는 엄마도
너무 든든하고 또 든든한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보다 안정적이고 평화롭고
햇살 좋은 봄날같은 이유가 더 많은데
어제는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했던 모양이다.
털어 버리고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남편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고치려는 이유가 마눌에게 있음은 사실이니
철없이 높아진 기대치는 순전히 나의 몫의 허상이었던 것 뿐...
어제는 영웅이 새 노래가 나왔다.
반복반복 반복재생....
그냥 좋다.
누구말처럼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이 주루룩은 아니지만
그냥 좋다.
내 작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올해 안에 콘서트 한 번 구경가는 거..
근데 예매하기도 쉽잖고, 이 지역에서는 일정이 없네...
뜨끈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라떼 한잔으로 시작하는
두 남자가 출근하고 이불 위에서 두 눈 감고 엄마 감시하는
멍멍이가 있는 오늘 하루도 잘 살아 봐야지 싶다....
우울은 나하고는 안 어 울 려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잿빛으로 살았으니 이제 핑크빛 연두빛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어.
가끔은 색의 조화를 위해 이런 저런 빛깔이 끼어들겠지만..
뭐 그정도야 김여사 내공이 있지. 암것도 아니야.
나는 강하고 유연하고 맷집이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