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아쉬움

그냥. . 2022. 5. 18. 21:58

구운 김에 캔맥 마시고 있다.

떠내 보낸 책들에 대한 이별 주!? 

흐흐흐

남편 트럭에 싣고 고물상에 갔는데

1kg 당 150원이란다.

오만원 받았다. 

파지속에 내동댕이 쳐 지는 책들을 내 책들을 보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하나 구입하고, 한 장 한 장 눈길로 더듬으면

책은 나를 세상 풍파로 부터 나를 감싸 안아 주는 듯한

느낌이었는지도 모른다.

늘 궁핍함에 주눅이 들었어도 책은 틈틈이 구입했고,

아이들 필독도서 사면서 내 선물이야 하면서 한 권 두 권 모았었는데....

큰아이도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작은아이는 공부에 관련된 책..

그리고 남편은 역사소설 호흡이 기인~ 삼국지나 수호지나 장길산이나 뭐 그런..

아.. 연개소문도 있었고, 칼의 노래 등등등...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은 책하고 참 많이 친했었네

어제 묶어 내 놓을 때는 못 느꼈던 아쉬움과 허점함이 훅 밀려온다.

아마도...

기부할 곳을 찾았더라면 이렇게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텐데 싶다.

알딸딸하다.

피곤이 알콜과 잘 버무려진 모양이다.

요 근래에 누구와의 이별이 이만큼 아쉬웠던 가...

책은 버려지고 집은 가벼워졌다.

어차피... 엄마 손 다시 안 가~

하던 큰아이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아는데..

맞아. 이 책도 있었지.

이것도 참 재미났어.

이건 쫌... 추천받아 읽기는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어.

이건 정말 베스트셀러라 그랬는데 나는 읽히지가 않아서 중간도 못 갔어.

앞에 십여 장만 수도 없이 반복했을 뿐.....

그랬다.

그런 면에서도 역시 편독이 심했다.

좋아하는 작가가 신간을 내면 그걸 사고 싶어 했고,

또 어쩌다 접한 작가의 책에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은 가능한 많이 

구입해 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어렸을 읽었는데 공감하지 못했던 글들이 나이 들어

공감되면 그게 또 그렇게 고맙고 좋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과, 추억이 묻은 책..

너무너무 좋았던 책...

그 책을 손에 집어 들었을 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마음속에 들어 있는 그런

그냥 거기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한 번씩 눈 맞추는 거 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책만 남았다.

책을 아직 좋아한다.

독서를 좋아한다는 말하고는 다르다.

이명 때문에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지가 아주 오래되었으니..

요즘은 오디오북을 하루가 멀다 하고 듣고 있기는 하지만

종이 책이 주는 그런 감성이나 집중력이나 빠져듦은 없는 듯하다.

오늘은 책과의 이별이 아쉽고 또 아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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