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도 멍뭉이가 한 마리 산다.
태생이 귀하신 몸이라 공주 대접 받으며
옆집 언니 부부의 늦둥이 세 언니들의
예쁘기만 한 동생으로 살아가는 멍뭉이..
그 공주님은
우리 앞집에 살던 개에게서 태어난 시고르자브종..
우리 국수만 한데 몸무게는 1kg 정도 더 나간다.
근데 얼마나 공주님 대접받고 사시는지
우리 집 멍뭉이는 1년에 두어 번 가는 병원을
옆집 아이는 한 달에 두어 번은 가는 거 같다.
사상충 약 바르러 가고, 예방주사도 내가 들어보도 못한 뭐 그런
독감에 신종플루까지 백신을 맞으신다.
미용은 당연 병원에서 하시고,
몸도 많이 약하시다.
결속도 있고, 알레르기도 있다고 그러고...
그러다 작년엔 디스크가 걸려서 몇 백만 원을 주고 시술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영양제에 약용 사료에... 그러고 산다.
돈으로 산다고 병원에서 그랬다고..
엊그제는 디스크가 재발해서 보조기기를 구입했는데
그 가격도 만만찮더라고,
사람 보조기보다 더 비싼 거 같아.
옆집 공주님은 진짜 주인 살 만나 사는 거지 싶다.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지금 아프지 않고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1일 1 산책에 간식도 만들어 먹이고 있지만...
내 자식처럼
아프면 집이라도 팔아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이쁘고 애틋하고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멍뭉이는 멍뭉이 아닌가.. 하는 내 생각...
모질다 해도 그렇다. 나는
옆집 언니 보면 참 대단한 것 같아.
안 아깝데 공주님한테 들어가는 비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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