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흐흐흐

그냥. . 2022. 7. 27. 22:33

하루 종일 종종거리는 엄마 감시하느라

한 잠도 못 주무신 우리 집 멍뭉이..

오후 4시 쯤인가....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았더니 선풍기 앞에서 뻣으셨다.

곤하긴 했는가 보다.

아침에 열무가 너무 싸서 작업 해 내는 걸 포기했다는 

농장에 가서 열무를 얻어 오셨는데 

공짜는 뭐니뭐니 해도 양으로 승부한다고 그랬던가

어마 무시하게 가져오셨다.

다듬어 김치 담글 것, 더 여린 건 물김치 담을 거..

그리고 좀 굵은 거는 시래기로 삶을 거 구분해서 놓으니

한아름이다.

우선 후후훅 씻어 간 절여 놓고..

멸치 육수 끓이고 풀 끓여 식 으르고 물속에 띄워 놓고..

맨 날 하는 일상이지만 노동의 대가가 맛으로 보답해 주면 너무 좋고..

그것도 아니면 썰렁하고 허탈하고 그렇다.

이넘의 김치는 담글 때마다 맛이 달라..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나아진 맛보다

낮아진 부담감... 흐흐흐..

좀 싱거우면 익혀 먹음 되지 한다.

늘 싱거워서 탈..

아니 간 절일 때 소금이 적어서 탈..

이젠 뭐 저이는 거는 어지간히 하니 맛도 그런대로

내 입맛에는 먹을만하다.

실력 향상해야 해..

애들 짝 만들어 분가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그래야.. 밥 한 끼라도 맛나게 해 주고 반찬 하나라도

만들어 챙겨주지...

그런데... 그런 바쁜 나를 진종일 감시하느라.... 

눈이 뻘게진 우리 국수..

왜 나만 나만 찾는지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걱정이다.

티스로리로 후다닥 이사 가려고 둘러 봤는데 

너무 낯설고 어설퍼서리....

자신감 급상실이다...

그냥 무모하게라도 옮겨야겠지..

온라인 일기장 찾아봤는데 잘 모르겠고...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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