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비 덕분에

그냥. . 2022. 8. 15. 21:46

비 덕에 허리를 굽히고 있는 저 아이랑 마주 보기 위해

고개를 한껏 기울이고 폰을 들이데니

하늘이 뿌옇다.

아직 더 내릴 비가 가득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나름 분위기 있는 사진이 된 것 같기는 하다.

빛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카메라 각도에 따라 피사체는 참 많이 달라진다.

똑같은 삶 같아도 하나도 같지 않은 인간의 삶처럼...

힘들었나 보다.

힘들었다.

탈이 좀 났었다.

다행히 예전처럼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진공병 안에 갇히면 이런 느낌일 거라는.... 막연한 짐작...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공포..

그렇지만..

다행히 얼마지 않아 정신 차렸다.

정신 차려야지..

내가 이러면 안 되잖아.

한 번 나간 멘탈 덕에 체력은 국력이 아닌

체력은 절여진 파가 되었지만

차츰차츰 한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거기서 하루가 지났으니..

괜찮겠지.

비 많이 온단다.

비 많이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뭐든 적당히가 좋은데 적당히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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