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덕에 허리를 굽히고 있는 저 아이랑 마주 보기 위해
고개를 한껏 기울이고 폰을 들이데니
하늘이 뿌옇다.
아직 더 내릴 비가 가득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나름 분위기 있는 사진이 된 것 같기는 하다.
빛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카메라 각도에 따라 피사체는 참 많이 달라진다.
똑같은 삶 같아도 하나도 같지 않은 인간의 삶처럼...
힘들었나 보다.
힘들었다.
탈이 좀 났었다.
다행히 예전처럼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진공병 안에 갇히면 이런 느낌일 거라는.... 막연한 짐작...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공포..
그렇지만..
다행히 얼마지 않아 정신 차렸다.
정신 차려야지..
내가 이러면 안 되잖아.
한 번 나간 멘탈 덕에 체력은 국력이 아닌
체력은 절여진 파가 되었지만
차츰차츰 한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거기서 하루가 지났으니..
괜찮겠지.
비 많이 온단다.
비 많이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뭐든 적당히가 좋은데 적당히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