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하시고 억울해서 삐지신 우리 멍뭉이..
더워 더워 더워 죽겠어! 하는 우리 집 멍뭉이를 위해서
나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더워 못살겠다는 멍뭉이를 위해서
미용을 해 주었다.
얌전히만 있어 준다면
3~40분이면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용 할때는 특히 더
못마땅하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신다.
그래도 어째
삼복더위에는 시원한 것이 제일이지...
억울해하는 표정도 귀엽다.
저 아이 덕분에 더 웃으며
저 아이 덕분에 더 가볍게
저 아이 덕분에 더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저 아이도 나 때문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우리 집 남자는 몸에 열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탄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요즘 갱년기라고 선풍기 끼고 살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그 바람도 별루라 했으니 나는 상관없는데
우리 집 남자는 에어컨 바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안 좋아하는지
전기세 무서워서 사용을 안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죽겠다 싶을만치 덥지 않으면 우리 집 에어컨은 일을 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더..
비 내리는 날이 많은 탓인지 여름이 습하기만 해서야 원~ 싶지만
에어컨은 돌아가지 않는다.
다만 제습기와 선풍기가 열일을 하고 있을 뿐..
그 덕에 더워 죽겠다는 우리 집 멍뭉이..
물론.. 낮에도 잠을 자야 하는 직장에 다니는 큰 아이 방에는
따로 에어컨이 있다.
그 아이만 다른 나라에서 산다.
물론.. 아들도 거실로 나오면 여름..
그렇지만 그렇기 싫어하는 거 같지도 않다.
앉아서 폰도 보고 티브이도 보고 간식도 먹고.. 그러는 거 보면
익숙해져 있는 거 같기는 하다.
오늘도 습하다.
비는 오전부터 오락가락하고...
노지에 파종해 놓은 꽃씨에게는 그만이겠지만
손가락 두 마디쯤 자란 명절 때 쓰려고 뿌려놓은 열무에게는
어떨지 모를 일이다.
가을이 후딱 왔으면 좋겠다.
이 여름이 참 길고도 길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