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오는데 남편이 거실에서 자겠다고 누워있다.
습하고 더우니 방보다는 거실이 소파가
요즘 우리 집 남자가 애용하는 잠자리이다.
캔 하나 마시고 싶은데... 싶어 냉장고에서 꺼내어
잠옷에 살짝 감추어 들고 나온 다는 것이
발등에 툭 하고 떨어졌는데
무지 아프다.
발등이..
뭐야. 캔맥 그게 무슨 무게가 얼마나 나간다고 이렇게
아픈 거야.
이미 저만치 굴러 간 맥주캔을 집으며
발등을 살펴보니
별 이상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아프다.
방에 들어와 흔들린 맥주 흥분 잠재우며 따서는
한 모금 마시니 더 맛나다.
흐.. 이게 무슨 일이야..
발등은 아프고.. 캔은 시원하니 맛나고..
발등에 작은 시커먼 점처럼 멍이 생겼다.
캔 모서리에 내 앙상항 발등뼈가 제대로 정면
충돌했나 보다.
근데 이게 이렇게 아플 일이야!
내일 아침이면 멍이 시퍼렇게 올라오는 거 아닌지 몰라.
그나저나 발등이 아프니 정신이 번쩍 드네..
진종일 편두통에 끙끙거렸는데
편두통이 한 방에 날아가 버린 느낌!
가끔 그 편두통이란 넘도 충격 요법이 필요한 가봐.
밤에 비 온다는데....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제법 습하고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