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로 이사 와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사진
그래 사진이다.
사진이 그리 많지 않다.
폰을 들이대는 경우는 강아지나.. 꽃이나 하늘이나
그것 말고는 없어서 한정적이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다고 사진 없이는 또 뭔가 허전해.. 이 허전함이
가끔은 글 쓰는 것을 망설이게도 하는 거 같아.
글이 먼저인지 사진이 먼저인지..
물론 글이 먼저이기는 하지만 사진도 꼭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이다.
햇살이 등 뒤로 우수수 쏟아진다.
오랫만에 이른 아침부터 맑음이다.
8월도 21일이고 보면 낮에는 매미가 울어도 밤에는 귀뚜리 소리가
청아하다.
같은 풀벌레 울음인데도 느낌이 참 달라..
매미는.. 뭐랄까? 군인들의 노래라 하면
귀뚜라미는 여린 여가수의 서글픈 사랑노래 같은 느낌?
나는 풀벌레 소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아 물론..커피..
아침엔 잠깐 머뭇 거린다.
냉커피? 아님 뜨끈한 커피?
잠깐의 망설임이 가끔은 커피를 피하게도 한다.
말 그대로 이것이 결정장애인가 싶기도 하고...
믹스는 뜨끈하게 먹어도 괜찮은데
원두를 커다란 머그컵에 내려서 뜨끈하게 먹기는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뭔가가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커피.. 참 좋아하는데
결정장애가 가끔 커피를 밀어내게도 하네..
남편은 남편 친구랑 벌초하러 갔다.
친구네 벌초하고,,, 우리 벌초하고..
가장으로 사는 무게가 더 무겁기는 하겠지만
장남으로 사는 무게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
단단해지고 든든해져 가는 남편
내가 쓰다가 머릿결이 뻣뻣해져서 포기 한 염색 샴푸를 쓰면서
좀 새카매졌냐고 묻는 남편을 바라보며..
아니~ 머리가 자꾸 서서 자라고 싶은가 봐.. 했더니 웃는다.
염색되는 샴푸면.. 머릿결에도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닌지..
머리카락을 새우는 능력이 까맣게 물들이는 것보다
훨씬 탁월한 것 같아.
덥겠다. 오늘..
오늘은 좀 흐려도 좋으련만..
벌초하는데 힘들 텐데 싶다.....
산소도 어떻게든 정리해야지 싶은데
우리 뜻대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