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햇살이 쨍

그냥. . 2022. 8. 21. 08:26

티스토리로 이사 와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사진

그래 사진이다.

사진이 그리 많지 않다.

폰을 들이대는 경우는 강아지나.. 꽃이나 하늘이나 

그것 말고는 없어서 한정적이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다고 사진 없이는 또 뭔가 허전해.. 이 허전함이

가끔은 글 쓰는 것을 망설이게도 하는 거 같아.

글이 먼저인지 사진이 먼저인지..

물론 글이 먼저이기는 하지만 사진도 꼭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이다.

 

햇살이 등 뒤로 우수수 쏟아진다.

오랫만에 이른 아침부터 맑음이다.

8월도 21일이고 보면 낮에는 매미가 울어도 밤에는 귀뚜리 소리가 

청아하다.

같은 풀벌레 울음인데도 느낌이 참 달라..

매미는.. 뭐랄까? 군인들의 노래라 하면

귀뚜라미는 여린 여가수의 서글픈 사랑노래 같은 느낌?

나는 풀벌레 소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아 물론..커피..

아침엔 잠깐 머뭇 거린다.

냉커피? 아님 뜨끈한 커피?

잠깐의 망설임이 가끔은 커피를 피하게도 한다.

말 그대로 이것이 결정장애인가 싶기도 하고...

믹스는 뜨끈하게 먹어도 괜찮은데 

원두를 커다란 머그컵에 내려서 뜨끈하게 먹기는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뭔가가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커피.. 참 좋아하는데

결정장애가 가끔 커피를 밀어내게도 하네..

남편은 남편 친구랑 벌초하러 갔다.

친구네 벌초하고,,, 우리 벌초하고..

가장으로 사는 무게가 더 무겁기는 하겠지만

장남으로 사는 무게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

단단해지고 든든해져 가는 남편

내가 쓰다가 머릿결이 뻣뻣해져서 포기 한 염색 샴푸를 쓰면서

좀 새카매졌냐고 묻는 남편을 바라보며..

아니~ 머리가 자꾸 서서 자라고 싶은가 봐.. 했더니 웃는다.

염색되는 샴푸면.. 머릿결에도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닌지..

머리카락을 새우는 능력이 까맣게 물들이는 것보다

훨씬 탁월한 것 같아.

덥겠다. 오늘..

오늘은 좀 흐려도 좋으련만..

벌초하는데 힘들 텐데 싶다.....

산소도 어떻게든 정리해야지 싶은데 

우리 뜻대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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