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그냥

그냥. . 2022. 8. 21. 09:42

 

그냥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지는 아주아주 오래 되었다.

아마도 내가.. 

인터넷에 집을 마련하면서 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2005년도..

적어도 2005년도 부터다.

그 전 포털을 가입하면서 부터 닉네임이 필요했다면 아마

그 전부터 썼을 것이다.

다음 플래닛을 시작으로. 블로그.. 그리고..네이버 

또 좋은생각 등등등..

많은 곳에서 닉네임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냥 그렇게 쎃다.

그러다가 어느 해 

가끔 가는 어느님의 블로그에서 내 닉을 똑같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때만해도 중복 닉이 사용되는게 문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상하고 반갑기도 하고 눈에 가서 들어 가 봤더니

결이 참 많이 다른..블로그였다는..

그 뒤로 그 닉네임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게 쉽지 않았다.

뭔가 빼앗긴 것 같고.. 

내건데..하는 아쉬움..

물론 나보다 먼저 저 닉을 사용했던 사람이 있을 수 도 있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는 내 것..

아쉬움..

그렇게 십수년을 내 것이라 믿고 있었던 닉을 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망설임이 든다.

그냥 

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연들...

마음들...

추억들...

많은 것들이 티스토리로 이사 오면서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여전히 마음속에는 잔잔한 뜨스함이나 그리움 같은 것으로

발그래하게 남아 있는데

이 닉네임을 놓아 버리면 그마져도 사라져 버릴까...

가끔.. 어쩌다 가끔..

나처럼 옛 생각에 나서 그 닉으로 나를 찾아 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허허허....

뭔 소리를 하는건지..

지웠다. 다시 붙혀놓고..

앞에 붙혔다 뒤에 붙혔다..

괄호속에 가두었다가 풀었다가....

이제 그만 놓아야 할까?
그냥..

나는

그냥인데...

십수년동안 그냥이었는데...

그냥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살아볼까?
그냥..

그냥....

그냥......

그냥....................................

그냥 이렇게 망설임이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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