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비가 내린다.
흐리기만 한다 그랬는데
흐려도 너무 흐리길래 날씨 예를 확인해 보니
비 비 비다.
탈리넘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른다.
한참 무더울 때는 그렇게 이쁘게 꽃을 피우더니
지난번 폭우가 컸다.
저 아이를 좋아해서 두 포트나 샀는데
한 포트가 힘 없이 쓰러지길래
내가 들락 거리면서 밟은 줄 알았다.
시들은 부분 잘라내고 흙에 꽂아 두었는데
그러고도 비 비 비...
그러니 견디질 못했다.
그리고 하나 남은 것 마져
뭔가 심상찮길래 살펴보니
가운데 부분이 물러서 그냥 손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져 버린다.
하는 수 없이
무른 부분을 다 잘라냈다.
가장자리 살아 있는 부분이라도 살리고 싶어서..
그렇게 잘라낸 가지의 무른 부분을 또 잘라내고
말짱해 보이는 가지를 흙에 묻었다.
채송화나 다육의 성향이 있어서
질척하지만 않으면 어지간해서 아프지 않은 아이인데
오늘도 비가 내린다....
비는..
열 흘 전쯤 뿌린 씨앗 발아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렇게 물 싫어하는 아이도 있으니....
내년에는 화분에 심어야겠다.
비 너무 많이 오면 처마 밑에 들여놓을 수 있게...
엊그제는 무릇하고 맥문동 하고 구분이 되지 않아서..
사진상으로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어서
검색해 봤다.
이제 확실히 알 것 같다.
우리집에 있는 아이는 확실히 맥문동...
흐..
이렇게 누구한테 들어서 알게 된 이름은 잊어버려도
내가 검색해서 찾아 알게 된 이름은 잊지 않겠지.
명절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가을 구군을 사서 심어야지...
모란이랑 금낭화랑.. 도 심을 예정이다.
내 주머니 사정이 한동안 꽃밭으로 인해
빈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