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오늘 저녁에

그냥. . 2022. 9. 30. 10:37

햇살은 여름
바람은 가을
풍경은 가을
하늘은 애매모호
그래도 내일이면 시월이니
9월이 다 가기 전에
나에게 금전운이 있다면
저 좀작살나무 보랏빛 열매처럼
그 기운 오늘 저녁에 주렁주렁 모여
뽑기의 기운이 나에다 닿았으면

오늘은 동네 줌마들끼리 하는
돈계 있는 날
추천방식은 화투 번호!?
화투 그림에 번호가 있다는 건 알지만
난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고
내 무관심이나 무지 때문인지 뽑기에는
소질 없다
하긴 보물찾기 하나  뽑기 하나
경품권으로 휴지 하나 공짜로 받아 본 적 없으니
타고난 공짜복은 없는 거지
심지어 내손에 있을 때는 휴지였다가
옆사람에게 생각 없이 넘긴 번호가 금세 자전거가 되어 옆사람에게 안기더라는
근데 말이야
이건 공짜가 아니잖아
좀 빠르고 좀 늦고의 차이지
가능하다면 오늘이면 좋겠는데
앞마당에 깔끔하게 자리 잡은 거기에 철쭉이든 금사철이든 양껏 가져다  심고
내 꽃밭에도 들여놓고 싶은 몇 아이도 지금 딱 알아보고 시월 안에 들여놓을 수 있게
내 손에 기를 모아 모아
오늘은 오예~ 외칠 수 있기를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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