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하셨다고 삐지셨다.
왜 자기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마악 그렇게 자르냐는 듯..
삐지셨다.
아르릉도 몇 번 하고,
앙!도 몇 번 했다.
물지도 못하면서 싫다는 표현은 하고 싶으신 거다.
털이 길면 금방 지저분해진다.
집안에서만 살면 뭐 그렇게 문제 될 게 없겠지만
날마다 산책하는 강아지이고 보면
같이 살자치면 날마다 목욕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피부에 안 좋으시단다 너무 잦은 목욕은..
그것도 그것이고 털이 많아 말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니 멍뭉이의 의사가 필요 없이 그냥
인간과 하께 살아야 하는 이유로다가
털이 이렇게 밀린다.
좀 남겨놓고 자르느라고 좀 많이 힘들었다.
옷도 입혀 놨더니 그렇게 춥지는 않은 모양이다.
여름에도 미용해 놓으면 이불속으로 파고드는데
지금은 이불 위에서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다.
비가 잠깐 내렸다.
오늘은 베란다에 해가 넉넉하기를 바랐는데
금방이라도 해가 아니 빛이 없는 밤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을만치 어두워졌다.
뭐가 오려고 그러시나...
눈이라도 내리려나 싶었지만 비가 잠깐 왔다.
겨울 비는 잠깐이래도 스산하다.
마음공부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쉽게 걱정하고, 쉽게 무너지고 쉽게 미워하고
쉽게 흔들리고 쉽게 두려워하는...
좀. 단단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