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 갔다.
예정에 있었던 것은 아닌데 산에 가자 하길래 산에 말고
바다 보러 가자 해서 가게 된 바다..
서해바다인데 이렇게 깨끗하다.
멍뭉이는 오랜만에 본 바다가 마냥 반갑기만 한지
쌩 하니 바다 앞으로 달려간다.
좋니?
그렇게 좋아?
사진이 좋긴 좋다.
어제 미용한 티가 팍팍 나는데 사진은 멀쩡하네
좋은데 추워요..
바다 보고 잠깐 놓은 정신을 집어 든 멍뭉이가 추운지 멈칫 멈칫한다.
한 폭의 그림 같다.
막내아들 바라보는 아빠와
엄마 빨리 와~ 하는 아들 같은..ㅎㅎㅎ
잘도 뛰어다닌다.
하얀 모래밭에 발자국 콕 콕 콕
어제 미용을 하지 않았다면
더 재미있게 더 오래 놀다 왔을 텐데..
꽁꽁 싸맨 사람도 춥다고 멀리서만 바라보는 겨울 그 청명한 바닷가에
바다 좋아하는 마눌과 겨울바다는 처음인 멍뭉이 때문에
추워도 춥다 말 못 하는 중년 남자의 어깨가
묵직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