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털을 기르는 이유는..
첫 번째 귀여우니까..
뭘 해도 귀엽지만 털이 길면 더 귀엽다.
뚱그적 뚱그적 뒤태도 귀엽고
떡볶이 떡이 움직이는 것 같아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두 번째 추워하지 않으니까
삼복더위에도 털 밀어 놓으면 이불속 파고드는데
털 옷을 입은 멍뭉이는
요즘 돌침대가 뜨끈한 게 부담스러운지
내 베개를 지 침대로 아신다는~
어딜 가도 어깨 당당 움츠리지 않으니까..
세 번째
폭신하니까.
폭신해서 안고 다니면 너무너무 느낌 좋고
따듯하고
기분 좋아지니까
네 번째
살찐 강아지가 아니라고
털 찐 강아지라고 우길 수 있으니까..
살쪘네~ 하면
털 쪘어요~ 할 수 있으니까..
다섯 번째..
그냥
저도 싫어하지 않고 나도 좋으니까...
다만 한 가지 불편한 것은..
털이 길으니 자주 씻어야 한다는 것이고..
자주 씻겨 놓으면 더 폭신폭신해서
자꾸 손이 가고 눈이 가서
지가 내 상전인 줄 알아서
큰아이 말로는 버르장머리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나는 뭐 모르겠다는 것이고..
똥꼬랑 발바닥이랑 미간 부분이랑은 수시로
다듬어 주지만..
털이 기니
털 밑이 젖는 경우가 있고..
저렇게 코팩을 하듯 화장 솜을 올려놓으니
싫지만 엄마가 하는 거니까
해야 하나 보다... 가만히 있는
멍뭉이도 귀엽고....
털이 길어지니
내가 만들어 준 옷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국수야~ 니 옷..
엄마가 떠 준 니 옷 다 가져다 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