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코팩 국수

그냥. . 2022. 11. 2. 09:40

 

멍뭉이 털을 기르는 이유는..

 

첫 번째 귀여우니까..

뭘 해도 귀엽지만 털이 길면 더 귀엽다.

뚱그적 뚱그적 뒤태도 귀엽고

떡볶이 떡이 움직이는 것 같아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두 번째 추워하지 않으니까

삼복더위에도 털 밀어 놓으면 이불속 파고드는데

털 옷을 입은 멍뭉이는 

요즘 돌침대가 뜨끈한 게 부담스러운지

내 베개를 지 침대로 아신다는~

어딜 가도 어깨 당당 움츠리지 않으니까..

 

세 번째

폭신하니까.

폭신해서 안고 다니면 너무너무 느낌 좋고

따듯하고

기분 좋아지니까

 

네 번째 

살찐 강아지가 아니라고 

털 찐 강아지라고 우길 수 있으니까..

살쪘네~ 하면

털 쪘어요~ 할 수 있으니까..

 

다섯 번째.. 

그냥 

저도 싫어하지 않고 나도 좋으니까...

 

다만 한 가지 불편한 것은..

털이 길으니 자주 씻어야 한다는 것이고..

자주 씻겨 놓으면 더 폭신폭신해서

자꾸 손이 가고 눈이 가서

지가 내 상전인 줄 알아서

큰아이 말로는 버르장머리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나는 뭐 모르겠다는 것이고..

똥꼬랑 발바닥이랑 미간 부분이랑은 수시로

다듬어 주지만..

털이 기니

털 밑이 젖는 경우가 있고..

저렇게 코팩을 하듯 화장 솜을 올려놓으니

싫지만 엄마가 하는 거니까

해야 하나 보다... 가만히 있는

멍뭉이도 귀엽고....

털이 길어지니

내가 만들어 준 옷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국수야~ 니 옷..

엄마가 떠 준 니 옷 다 가져다 팔까?

'찰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기한 풍경  (0) 2023.01.17
바다가 좋다.  (0) 2022.12.04
내 작은 꽃밭의 가을  (0) 2022.10.07
노을  (0) 2022.09.18
가을 그리고 바다  (0)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