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졸립고 피곤하다.

그냥. . 2023. 3. 5. 23:52

졸리고 피곤하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갔을까?
조금만 늦으면 또 하루가 휑하니 도망갈 뻔했네.

아버지 기일이라 

엄마네 다녀왔다.

아버지 산소 들러 가는 길..

잘 꾸며진 추모공원은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화사한 꽃들이 만발이다.

고만고만한 키의 꽃들이 조그마한 비석을 앞에 두고

곱게도 꽂혀있다.

세상 어느 곳이 저렇게 하려 하고 화사할까 싶지만

향기는 없다.

그거 같다.

그냥 온전히 놓아 버리기에는 너무 아쉽고

뭔가 허전하고 이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잘 꾸며진 공원에 

명패 하나 앞에 두고 향기도 없는 꽃들을 저렇게 많이들

피워두나 보다.

외로울 때

그리울 때

보고플 때

울고 싶을 때

그리고... 헤매고 싶을 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그렇지만.. 난..

나중에 그냥 없는 듯 사라지고 싶다.

자연으로 그냥.. 그렇게..

꽃도 아니고, 명패도 아니고 

그냥 바람처럼 구름처럼 연기처럼

그렇게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랬으면 싶다.

 

오늘은 참 

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괜찮은 하루가 아닐까.. 싶다.

여기 다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쉬이 잊히지는 않을 것 같아.

의지의 김씨 남매단..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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