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멍뭉이가 좀 아파 보인다.
오전에는 나갔다 와서 몰랐는데
그때부터 좀 안 좋았지 않았나 싶다.
여느 때 같으면 베란다에 나와 창 밖으로 내다보고 있어야 맞는데
내 차 소리에 이미 그렇게 했어야 맞는데
안 나와 있길래 베란다 문이 닫혀있나 했다.
그리고는 뭐 그냥 늘 그랬듯이
그렇게 있다가
오후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기운이 영 없어 보였다.
그래서 삐졌나 했다.
오전에도 나가고 오후에도 나가고
오후에는 심지어 나가면서 엄마 다녀올께 잘 기다리고 있어
하며 간식 하나 물려 줬어야 하는데 바빠서 그냥 나가
삐졌나 했다.
그리고 산책..
산책가자 했는데 시큰둥..
국수야 산책 안 갈 거야? 했더니 여느 때처럼 다가왔다.
그리고는 동네 한 바퀴..
물론 동네 한 바퀴 할때도 가끔 있어서 별 생각 안 했는데
뭔가 쫌 달라 보였다.
지금은 코까지 골아가며 잘 자고 있기는 한데...
내일 아침에도 안 좋아 보이면 병원 가 봐야지 싶다.
아파서 병원 간 적은 없다.
한 번은 산책하다가 다리가 삐끗했는지 잘 걷지 못해서
병원 가야는 거 아니야 하고 놀랐는데
벤치에 앉아 좀 쉬었더니
손도 못 대게 할때는 언제고 폴짝폴짝 잘도 뛰어 나머지 산책을 마무리하는 걸로
별일 없음이었고,
또 한 번은....
뭘 먹다가 목에 걸렸는지 켁켁 거려서 급하게 병원 쫓아갔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
목에 걸리면 이렇게 있을 수가 없어요. 괜찮네요...
했었다.
정말 거짓말처럼 병원 나오는 길에 멀쩡해졌다는..
그러고 보면 7년 하고 몇 개월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 주어서 참 고맙긴 하다.
오늘도...
오늘 몸 안 좋은 것도
잘 자고 나면 멀쩡해지기를...
말 못 하는 아이가 아픈 것 같으니
온 가족이 다 조심하고 있다.
괜찮아야지.
괜찮겠지 싶다.
너무 달게 코까지 골며 자고 있는 거 보면 괜찮지 싶다.
오래간만에
정말로 오랜만에 캔맥 하나..
살이 찌려고 그러나
밤에 자꾸 배가 고파.
저녁을 허술하게 먹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갱년기가 배고픔으로 오기도 하나?
ㅎ...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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