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보슬비가 내리다가
장대비가 또 쏟아지다가
가랑비가 오다가..
우르르 쾅쾅 요란 비가 쏟아지다가
이슬비가 오고..
그렇게 그렇게 종일 비가 내린다.
지금도 간간히 빗소리가 들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는데
장대비 소리는 시원해서 좋고
보슬비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귀 기울이게 되어 좋고
이슬비 소리는 그냥 좋다.
오늘은 건강검진을 하고 왔다.
사실.. 체중이 요 근래에 많이 줄어서 걱정스러웠다.
한 번 놀래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건강검진에서 한 번 살아서.
그래 살았네
근데 왜 무서워하지?
어찌 되었건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라..
아직 결과지를 받아 본 것은 아닌데..
또 기다려야 하는
가슴 철렁하는 번호로 전화받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만큼 의 두려움은 있다.
제법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뭐.. 실비 청구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서..
남편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했더니 그런 말 말라한다.
젊어 스트레스통에 빠져 살아서 그런거니
지금이라도 챙겨가며 살며는 된다고...
고맙다.
왜 남편이라고 부담감 없겠어.
지난 날이 순탄치 않았다고 다 나처럼 이렇게
종잇장이거나 스티로폼처럼 그렇지는 않잖아.
돈 많이 들어가는 마눌..
계속 신경 써야 하고, 케어해줘야 하고..
자꾸 보충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라니
누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냥 좀 미안하네..
내시경 한다고 굶었더니 몸무게가 완전.. 흐흐흐
누가 뭐래도
무슨 일이 있더래도..
어떻게 해서든
살을 찌워야 하는 의무감이 부담감으로까지 느껴진다.
난 살아야 하는데 건강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우울한
날이었다.
자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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