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성이 없어서
노트북 앞에 앉으면 뭘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일상의 생활은 말 그대로 일상이어서
다른 듯하면서도 같아서 거기서 뭘 끄집어내기에는
한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뭐 대단한 일을 한다고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는지 모르젰지만
아무튼 그렇다.
아침
이불자리에 누워서 남편이 출근하는 걸..
나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데
남편이 일어나지 말라고.....
굳이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더 게을러지는 것도 있기도 하고
아침이 힘든 건 50년을 넘게 살았어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처럼 그렇다.
어제 모임 나갔다가 앞에 언니가 대하를 까 주시길래..
삼겹살 굽니라 못 먹고 있으니~
나도 하나만 했다가 네 개나 주셔서 맛나게 먹었는데..
아마도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내장이 묻어 있었는데 그거 먹는게 좀 그랬는데
열심히 일부러 까 주셨는데 떼어내고 먹기 뭐해서 그냥 먹었더니
내 속이 내 속내를 꾀뚫었나 보다.
아무튼 내 예민한 장의 엄살을 받아 주느라 좀 늘어지기도 하고 해서
어제 목표했던 만큼의 진도가 뜨개질에서 나가지 못해서
아침에 그거 채우느라 열심인데
뭔가 자꾸 버벅 거린다.
고픈 배도 있고,
카페인도 채워줘야 하는데 안 그러니 버벅 버벅..
두 줄 뜨고
두 줄 풀고,
한 줄 반 뜨고 또 그만큼 풀고..
이게 참 웃기는 게 슬슬 몸도 마음도 잘 움직일 때는 그렇지 않은데
뭔가 쫌 졸리거나 다른 일에 정신이 좀 나가 있거나
몸이 좀 메롱 하거나 하면
꼭 문제가 생긴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내려놓고
밥부터 먹고 라테 한잔 만들어 노트북 앞에 앉았다.
좋다..
흐린 하늘이 올려다 보이네
오늘은
바늘꽃도 그네를 타지 않아
바람이 말 그대로 한 가닥도 없는 모양이야.
아까 멍뭉이 배변시키려 마당 나갔을 때만 해도
제법 싸아하다 싶었는데 말이다.
배롱나무에 다홍? 꽃이 피었다.
예쁘다.
검은빛이 도는 붉 것도 아니고, 핑크도 아니고, 꽃분홍도 아니고
예쁜 빨강...
키 작은 나무에 두 송이가 무겁게도 피어서
가지가 자꾸 늘어진다.
꽃 지고 나면 가지를 좀 잘라 줘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내년이 더 화사하고 예쁠 꽃밭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커피가 몸속으로 들어가니 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요즘 고양이들이 잘 안 보여...
날이 선선해져서
담장 위에서 쉬어 갈 일이 없어졌나 봐.
하긴
밤이면 시원해서 놀기도 뛰 다니기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제법 차들이 골목을 달린다.
출근하는 누군가의 바쁜 길인 모양이다.
나도 이제 청소 시작해야겠다.
청소하고.....
오늘은 큰아이 소파매트 뜨려고 주문한 실이 배송될 예정이다.
두 개 남은 식탁 방석을 다 뜨고 떠야겠지.
오늘이 12일이니 명절 안에는 끝날 것 같기는 하다.
운동 가야 하는데......
자꾸 게으름이 나네...
다음 주부터 갈까?
가긴 가야 하는데
자꾸 핑계가 늘어진다.
그래도 가야 해.. 내 저질 체력은 나뿐만 아니라 온 가족에게도
민폐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