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평소국이다.
망초꽃이랑 너무 닮아서 그냥 보면 모르겠는데
잎사귀가 조금 다르기는 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핑크빛이 돌고 키기 작다는 거.
내 꽃밭 안에도 이름을 모르겠는 꽃이 있다.
너무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많아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잘 모르겠다.
아 이거구나... 싶어 꽃잎을 세어 보면 그 숫자가 안 맞고,
이건가 싶어 살펴보면 푸른 잎이 다르고...
이거 같기도 하고..하고 다시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르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도 이름을 몰라 불러 줄 수 없는...
그래도 사랑스럽기는 하다.
그러고 보니 내 이름도 사라진 지 오래네..
병원 갔을 때만 불리어지는 이름인가.
9월도 중순인데 낮엔 아직도 더워
그래봐야 이번 달이겠지만
가을이 훅 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하긴..
산책을 다섯시 반쯤 나가도 덥지는 않더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했던 시간이었는데 말이야.
아픈 친구가 전화를 한다.
자주 한다.
안쓰럽고 안타깝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난 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나는 그아이의 병간호를 할 마음이 아니 생각이 안 생긴다.
단 며칠이라도..
나 아니어도 많은데 싶은 게 우선이고..
왜 나까지 싶기도 하고..
어른 계시는 우리집에? 싶기도 하고...
언니가 셋에 시댁에 시누에 오빠까지 있는 애인데 싶은 맘이
불쑥..
울언니면 내가 열 번이라도 발 벗고 나서지만..
싶은 마음..
밀고 들어오듯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기에 미안하지만 이러쿵저러쿵
핑계가 늘어졌다.
서운했을까?
서운했겠지.
그렇지만 난 한 번도 나 아플 때 이 친구가 생각이 나지도 않았었다.
물론 누구에게도 신세지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말이다.
내가 아는 언니들은.. 그 오빠는 그 친구를 모른 채 할 사람들이 아닌데.. 싶은 것도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핑계를 찾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귀뚜리가 운다.
좀.. 미안하기는 하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