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뜨개질 방해하며 누워 있던 멍뭉이가 숙면 중이시다.
계절은 소리 없이 바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덥다 싶었는데
이제 이방 창가에 앉아 있으면 춥다 느껴진다.
겉옷을 걸치고 앉아 있으니 그나마
괜찮다.
머지않아 창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중창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님 투명창이었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뭐 따듯하게 입고, 따듯한 차를 마시면서 있으면 되지만
여기 이 창은 적어도 말 그대로 창이 창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불투명 유리는 닫아버리면 바깥 풍경과는 단절이라는 게 쫌 아쉽다.
옆집 나뭇가지가 밤바람에 흔들린다.
바람이 제법 있는 밤인가 봐..
흐느적흐느적 소주 몇 잔은 걸친듯한 모양새다.
오늘은 남편이 남편친구랑 같이 산소에 가서 품앗이 벌초를 하고 왔다
지난주에도 벌초를 했는데.. 지인이 부탁해서..
오늘도 하고, 내일은 오전에 볼 일이 있어서 출근은 안 하고
볼일 보고 장 보고, 엄마네도 다녀오기로 했는데..
술 한잔하고 들어오시더니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유난히 코 고는 소리가 고되 보인다.
이럴 때는 좀 미안하다.
난 집에만 있는데... 싶어서..
바람 소리가 쌩하니 들려오네..
방 안에까지도 바람이 들어와..
따듯하게 입고 바람맞으며 산책이나 하면 좋겠다.
이 야밤에..
이 시골에..
말이나 될 소리인가..
귀뚜리 소리가 왠지 조심스럽게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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