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어두컴컴하다.
하늘이 비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부터 내린다더니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다.
여느 날처럼 라테 한잔 마시고 청소하려는데
자꾸 늘어진다.
그냥 앉아서 비나 기다릴까....
비 내리면 그때 시작할까?
아니야 아니야.. 오늘이나 내일까지 큰아이 소파매트 끝내려면
뭐 무리하지 않아도 끝이 날 것 같기는 하지만..
여유 있게 커피 마시고,
청소하고 비 내리면 그때 빗소리 들으면서 앉아 있지 뭐..
저만치 담장 너머 골목 지나 소나무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소리가 들린다.
비 내리기 전에 서두르는 모양인데
나는 언제오나..그러고 있으니
느티나무에서 마른 낙엽이 한 장 떨어져 내렸다.
툭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살랑살랑 살랑 바람을 이용해 살포시 내려앉는
나뭇잎...
날 흐리니 제법 싸아하네
가을느낌이면 좋겠다. 이제 여름은 그만 빠지고..
니트를 잔뜩 꺼내 놓았는데...
언제 저걸 입어보나 싶다...
오늘같으면 입어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완료하고 다시 한번 읽어 보고
마악 일어서려는데 빗소리가 들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트럭 시동 걸린 소린가..싶기도 해서
창문밖 위 비가림을 올려다 보니 빗방을이 토독토독 찍히고 있다.
비 내리니 조금 만 더 앉았다 할까..
아님 시작할까..그러고 있다.
흐....
청소 그것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