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봄날 같았다.

그냥. . 2024. 1. 29. 23:11

 

봄날 같은 오후

바람이 좀 차갑기는 했지만 며칠 전 추위는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날이 제법 포근했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왠지 게을러 보이고

어디 나 모르는 곳에 꽃눈이라도 숨기고 있지 않을까 

살펴보게 되는 오후

산책길이 포근하면 기분이 더 좋다.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에 채워둔 에탄올이 

제 일을 다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활활 잘도 다 오른다.

마치 오늘 바로 조금 전 채워 넣은 것처럼 예쁘게 타 오르는

불꽃을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것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네 다녀왔다.

엄마 팔순생신이었다.

엄마가 아파서 지난주에 모이기로 했어서

엄마 생신에 딱 맞춰 엄마랑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다.

단 한 번도 제 날짜에 이렇게 같이 있어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어린 시절에는 어려서.. 그 소중함을 몰랐고,

시집와서는 명절하고 멀지 않다는 이유로..

그리고는 언제부턴가는 자식들 편한 날을 맞춰 모이기는 했었지만 그것도 

몇 번 안되는 것 같다.

엄마가 더 이상 아프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동생네랑 언니 그리고 남편이랑 나..

그렇게 맛난 고기도 먹고 용돈 케이크도 만들어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오래간만에 즐겁게 웃었다.

며칠만인가..

노트북 앞에 앉았는데 뭔가 좀 어설프네..

날이 많이 추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모두 모두 별 일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가끔씩 만나 웃고 행복하고,

또 열심히 살다가 가끔 연락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게 별일 없이 그렇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언니네도 동생네도 우리도..

그리고 엄마도..

나는 별일 없이 살아 가게 해 달라고 오늘도 기도한다.

그리고.. 글 한 글자 한글자 박을 때에도 조심스럽게 

할 때 많다.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만 보탬이 될 수 잇기를

단어가 신경 쓰이기도 한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걸로, 지나치지 않게 그리고 

별일 없는 것처럼 그렇게... ..

어느새 열 한시가 넘았네.

이제 그만 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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