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봄이 성큼 다가왔다.

그냥. . 2024. 3. 15. 22:31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를 마셨더니

으스스 춥다 느껴진다.

난로를 최대한 가까이 끌어당겨 앉아 있어도

속이 차가워 떨리는 몸이 데워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여기저기 봄을 준비하느라 바쁜 일손들이 보인다.

논둑 여기 저기에는 나물 캐는 사람들도 보이고,

겨울 추위에 바싹 마른 농작물 잔해들을 치우고

땅을 뒤집어 놓은 곳도 많다.

꽃이 봄을 맞이하고 햇살이 화답하니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 마음도 하나 둘 아지랑이를 피어 올리듯

바쁜 손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방콕 하며 뜨개질만 하고 있는 것이 좀 답답하게 느껴져서..

새로 오일 스테인을 칠할 그네에 사포질을 했다.

드릴을 사용해 사포질을 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아서 

해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힘 조절이 안되서 그러는 건지

아님 손목에 힘이 없어 그러는 건지

사포 면이 바닥에 붙어 있지 않고 춤을 춘다.

장력을 조절하는 부분이 있나 싶기도 해서

여기저기 건드려 봐도 잘 모르겠더니

아.. 이거구나.. 싶을 즈음

죽었다.

ㅎ..

방전이 된 것이다.

다시 충전시켜놓고 손으로 하는 사포질...

그것은 신성한 막노동..

멍뭉이 못 나가게 걸어 놓은 대문 앞으로는

가지도 않고 추운지 빨래 건조대 밑에서 햇살 바라기

하고 있다.

일하는 나는 더운데

놀고 있는 멍뭉이는 추운 모양이다.

내일 사포질 조금 더 하고, 

오일스테인 칠해 놓으면 올해는 또 무리 없이 쓸 수 있겠지

작년 장마 오기 전에 칠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런지 아님 도포 작업이 뭔가 허술했는지

하늘 보고 있는 지붕면이 많이 벗겨져 있어서 서둘렀다.

이번에는 더 꼼꼼히 몇 번 반복해서 해야겠다.

올해도 지금처럼 이면 비가 적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심은 것 같지 않은 히야신스가 피었다.

분명 히야신스다.. 심은 기억이 진짜로 없는데.... 싶은 신기함..

내가 심어놓고 잊었겠지?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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