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라일락이 피었다.

그냥. . 2024. 5. 1. 22:33

라일락 꽃향기에 취한 느낌이다.

바람이 살랑 불 때마다 훅 하고 들어오는 달콤하고 매력 있는

이 향기..

그래.. 나 너 알아 바로 이 향기였지.. 싶다.

저녁을 먹고 꽃밭을 서성이며 폰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마치 지금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동남쪽 하늘이 새카맣게 어둠이 아닌 비 구름이 몰려오는 듯했다.

소나기가 오려나.. 여름도 아닌데 했는데

방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뭔 소린지.. 세탁기 돌리는 것도 아니고..

하고 있는데

거실에 앉아 있던 남편이 비 온다~ 한다.

창문열어 내다보니 소낙비가 우두두두 쏟아지고 있다.

텃밭에 물을 좀 줘야 하나 싶었는데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그럴 것 없다 한다.

날이 제법 찼다.

컨디션이 메롱 인 오늘..

왜 아침이면 메롱메롱하는지 모르겠지만...

언니가 내려와 있는 엄마네 갔다. 남편이랑

점심도 먹고... 애견동반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왔다.

오늘은 엄마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다.

점심도 잘 드시고.. 

먹는 게 제일인데 날마다 잘 드시면 좋을 텐데 싶다.

집에 와서 꽃밭 둘러보고... 

기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

언니 사는 도시가 멀어졌다.

고속열차가 서질 않는 도시가 되다 보니

한 시간 반이면 가는 서울 보다 더 멀어진 느낌이다.

세 시간 넘게 가야 하는 언니에게 집에 있는 꽃 사진들을

찍어 보내줬다.

언니도 꽃 좋아하지...

이렇게 보면 화려하지 않은 꽃밭인데

자세히 보면 또 화려하지 않은 건 또 아닌 것 같다.

비 묻은 나뭇가지가 축 늘어져 있다.

무거운 거지.. 빗물이..

이럴 땐 살랑살랑 바람 불어 빗물 떨구는데 한몫해도 좋으련만

바람은 잠잠한 듯하다.

그래도 목마름보다야 좀 무거운 게 낫겠지.

빗방울 모여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밤이 깊어간다.

비 묻은 바람도 좋고.. 

약간 시린 이 느낌도 좋고...

슬그머니 조심스럽게 나왔는데

어김없이 찾아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멍뭉이는 귀엽다.

일찍 자야겠다.

빗방울소리 그치니 소쩍새 소리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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