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늘은

그냥. . 2024. 5. 19. 22:31
"아스트란티아"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한 달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제법 오랜만에 꼬마캔을 따서 한 모금 마셨는데
참 시원하네
오늘 같으면 두 캔은 문제 없이 받아 줄 것 같은 목 넘김이다.
올해부터 남자들끼리 산에 가서 산소도 둘러 보고 
가볍게 모시기로 한 할아버님 기일..
구색을 갖추려고 호박전 동태 전 동그랑땡을 붙이고
사과 배, 참외도 씻어서 담고 
술 한병 종이컵에 일회용 접시랑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야외용 돗자리가 없는 거다.
작년에 낡아서 그동안 썼던 걸 버린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
그래서 급하게 마트에 간 김에 
남편소주 한팩 사면서 내 맥주도 집어왔다.
ㅎ..
남편은 술에 관대하다.
이러쿵저러쿵 이유를 대면서 마시지 말라 하면
또 나는 그렇게 했을 텐데
본인이 알코올과 친해서 그런지 내가 즐기는 맥주는
알콜 축에도 끼지 못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렇겠지.
내가 아마 술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만큼 즐길 줄 안다면
남편은 집술을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마시는 것보다..
남편을 대적하기에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그럴 것이다.
혼자 이렇게 일기 쓰면서 가볍게 느껴지는 시원함을 
더 선호하는 것 같기는 하다.
좋네.
오래간만에 캔맥 한잔이..
 
페인트 전문가가 오셔서 
대문이며 지하실 페인트 칠을 새로 했다
몇 년 전에 생각 없이 나랑 남편이랑 했을 때도 대문 칠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페인트 칠하기 전에 밑작업? 프라이머라는 것은 알지도 못하고
그냥 페인트칠만 했는데 한나절 안에 끝났던 것 같은데
오래 걸리네
굴곡도 많고 홈도 많고 무튼 그래서 그런다는데 이렇게 정교한
작업인 줄 몰랐다.
벗겨내고 프라이머 바르고 페인트 바르는데 하루 가지고 안되네...
그렇구나..
우리는 그냥 바르면 되는 줄 알아서 간단했었구나..
우린 마스킹 테이프 바르고 페인트 바르고 그랬던 것 같은데
기술자는 마스킹 테이프 없이도 어긋남 없이 잘하시네
확실히 전문가는 전문가여..
ㅎ..
근데 말이야...
오랜만이라고 너무 웃겨
얼굴이 넘의 얼굴 같아. 달아오르는 게 느껴져..
이렇게 알코올에 예민하다니...
겨우 꼬마캔 250미리 한 캔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뭘... 시원하고 맛있다고 싹이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번달은 유난히 지출이 많다.
헉.. 소리 날만큼은 아닌데
괜히 졸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많이 썼는데...
지출 목록 살펴보고...
살펴보면 낭비한 것도 없는데 싶어
뭐 쓸데 썼구먼.. 싶기도 했다가...
또 문득 드는 생각... 아... 이건 좀 과해..
싶기도 하고...
5월은 소비의 계절이다.
그래서 후딱 지나갔으면 좋겠다. 남은 5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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