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마티스다.
몇 년 전부터 그러니까 꽃밭이 생기고부터
키우고 싶어서 어린 모종을 구입해 심었는데
첫 해에는 7월에 꽃밭이 만들어져서 아주 더울 때 심었었는지
자리를 잡지 못했고,
그 다음해에도 봄에는 내가 집에 없었던 이유로 한 여름에
심어 어느 순간 사라졌다.
더 오래 전 멀티 블루를 심었었는데
어머니 소유의 마당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옆집 언니네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 가을쯤..우리 집에 꽃밭이 생기니
옆집 언니가 꺾꽂이를 해서 작은 모종을 하나
주셨고.. 지금 열심히 자라고 있다.
올해 꽃을 볼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제법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
그리고 저 아이..
또 두 그루가 더 내 꽃밭에 있다.
클레마티스 아방가르드? 도 꽃망울이 몇 개 잡혀 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작은 꽃이라도 볼 수 있겠지 싶다.
요즘엔 아니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이름의 꽃인데 종류도 정말 많고 세부 이름도 정말 다양하다.
매발톱도 우리 집에 있는 것들만 열 종류가 넘는데
들은 친구의 말에 의하면 수십 종이 넘는다 한다.
클라마티스도 그렇고 하물며 패랭이나 코스모스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색도 다양하다.
예전에 우리가 코스모스 하면 생각나는 그 하늘하늘하고 하얗고 빨갛고 핑크가 전부 인
그런 시대는 이제는 없어진 모양이다.
내 꽃밭은 집 안쪽에 있다.
말 그대로 대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마당에서도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마치 뒷마당처럼..
그래서 동네 사람도 아는 사람만 아는 내 꽃밭..
내가 꽃밭에서 하루종일 서성이고 있어도 밖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 좋고 편안하고 아늑하다.
점심 이후로는 해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햇살이 있어야 꽃들이 잘 자라니까
괜찮다.
4시 쯤 산책을 나갔다.
좀 더울까 싶었는데 흐렸다 맑았다 하는데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가면 선들 거리는 바람에
제법 싸아하게 느껴져서 괜찮겠지 했다.
어느 만큼 갔는데 해가 쨍 난다..
돌아갈까? 너무 일찍 나왔나 봐..멍뭉이 들으라고 중얼 거리며
멍뭉이 행동을 살피니 쫌만 쉬었다 더 가자는 눈치다.
그래서.. 해 나면 그늘에 앉아 쉬고..
흐리면 열심히 걷고..
그렇게 해서 집에 오니 여섯 시가 다 되어 가더라는..
힘들다면 가마꾼이 되어 가마 태워주고..
목마르다면 물 드시게 하고...
달리고 싶다면 사람 없는데서는 목줄도 풀어주고..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어쩌다 한 두 사람 지나가는 정도..
볼일 보시면 열심히 치우고..
그렇게 개아들 시중 들며 산책을 한다.
노오란 금계국 꽃도 좋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이름 모를 풀들도
시원해 보이고 예쁘다.
천변의 풀들은 내 키를 훌쩍 넘을 것 같다.
무성한 풀들 사이로 여름이 느껴진다.
다행이 구름이 함께 있어서 오늘도 제대로 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날들은 자꾸 없어지겠지.
산책은 여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늦으면 인적이 드물어 멀리는 못 가고.. 기껏해야 동네 한 바퀴 하겠구나.
멍뭉이 다이어트 들어가야 할 것 같어.
운동량이 줄면 먹는 양도 좀 줄여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