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꽃밭에 앉아...

그냥. . 2024. 5. 28. 22:24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다.

몇 년 전부터 그러니까 꽃밭이 생기고부터 

키우고 싶어서 어린 모종을 구입해 심었는데

첫 해에는 7월에 꽃밭이 만들어져서 아주 더울 때 심었었는지

자리를 잡지 못했고,

그 다음해에도 봄에는 내가 집에 없었던 이유로 한 여름에 

심어 어느 순간 사라졌다.

더 오래 전 멀티 블루를 심었었는데 

어머니 소유의 마당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옆집 언니네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 가을쯤..우리 집에 꽃밭이 생기니

 옆집 언니가 꺾꽂이를 해서 작은 모종을 하나

주셨고.. 지금 열심히 자라고 있다.

올해 꽃을 볼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제법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

그리고 저 아이..

또 두 그루가 더 내 꽃밭에 있다.

클레마티스 아방가르드? 도 꽃망울이 몇 개 잡혀 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작은 꽃이라도 볼 수 있겠지 싶다.

요즘엔 아니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이름의 꽃인데 종류도 정말 많고 세부 이름도 정말 다양하다.

매발톱도 우리 집에 있는 것들만 열 종류가 넘는데 

들은 친구의 말에 의하면 수십 종이 넘는다 한다.

클라마티스도 그렇고 하물며 패랭이나 코스모스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색도 다양하다.

예전에 우리가 코스모스 하면 생각나는 그 하늘하늘하고 하얗고 빨갛고 핑크가 전부 인

그런 시대는 이제는 없어진 모양이다.

내 꽃밭은 집 안쪽에 있다.

말 그대로 대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마당에서도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마치 뒷마당처럼..

그래서 동네 사람도 아는 사람만 아는 내 꽃밭..

내가 꽃밭에서 하루종일 서성이고 있어도 밖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 좋고 편안하고 아늑하다.

점심 이후로는 해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햇살이 있어야 꽃들이 잘 자라니까

괜찮다.

 

4시 쯤 산책을 나갔다.

좀 더울까 싶었는데 흐렸다 맑았다 하는데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가면 선들 거리는 바람에

제법 싸아하게 느껴져서 괜찮겠지 했다.

어느 만큼 갔는데 해가 쨍 난다..

돌아갈까? 너무 일찍 나왔나 봐..멍뭉이 들으라고 중얼 거리며

멍뭉이 행동을 살피니 쫌만 쉬었다 더 가자는 눈치다.

그래서.. 해 나면 그늘에 앉아 쉬고..

흐리면 열심히 걷고.. 

그렇게 해서 집에 오니 여섯 시가 다 되어 가더라는..

힘들다면 가마꾼이 되어 가마 태워주고..

목마르다면 물 드시게 하고...

달리고 싶다면 사람 없는데서는 목줄도 풀어주고..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어쩌다 한 두 사람 지나가는 정도..

볼일 보시면 열심히 치우고..

그렇게 개아들 시중 들며 산책을 한다.

노오란 금계국 꽃도 좋고... 씨앗이 영글어 가는 이름 모를  풀들도 

시원해 보이고 예쁘다.

천변의 풀들은 내 키를 훌쩍 넘을 것 같다.

무성한 풀들 사이로 여름이 느껴진다.

다행이 구름이 함께 있어서 오늘도 제대로 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날들은  자꾸 없어지겠지.

산책은 여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늦으면 인적이 드물어 멀리는 못 가고.. 기껏해야 동네 한 바퀴 하겠구나.

멍뭉이 다이어트 들어가야 할 것 같어.

운동량이 줄면 먹는 양도 좀 줄여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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