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 덕분인지 오늘은 기분 좋은
바람이 참 좋은 날이었다.
아침에 으스스 춥다 느끼며
비와 바람에 시달린 꽃밭을 살피며
쓰러진 꽃들은 세우고
세워도 다시 눕고 싶어 하는 꽃들은 묶어 놓기도 하고
돌들을 받혀 놓기도 한다.
그렇게도 이쁘던 패랭이가 꽃이 한아름이어서
더 힘들었나 보다
예쁘고 복원이 되지 않는다.
제법 신경써서 다시 예쁘게 해 보려고 애를 썼는데
잘 안된다.
내일쯤이면 예쁘게 알아서 자리 잡아 줄지 기대하고 있다.
요즘 꽃밭에 하이라이트였는데 말이다.
비와 바람이 같이 있어서 꽃들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꽃밭에 앉아 꽃들을 바라보고 돌보고 풀을 뽑아내고..
어제처럼 오늘도 비슷하게 일상이 흘러간다.
오후에는 산책 다녀와서
고추밭에 줄을 한 번 더 쳤다.
한 번 줄을 쳤는데 고추가 제법 커서 이번 비에 고개 숙인
애들이 몇 있더라고
그래서 줄을 쳐서 제대로 자리 잡아 주었다.
아침에 할까 하다가 이슬이 너무 많아서 말이다.
이슬이 예쁘기는 한데
오늘 아침은 좀 차가워서 이슬에 젖고 싶지는 않았어.
꽃밭은 괜찮은데 고추밭은 왜 싫은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골방에서 일기쓰고
골방 창으로 꽃밭 내려다보고..
골방에서 빗소리도 듣고
비내리는 것도 보고..
골방에서 가끔 텔레비전도 보고 싶은데
오래된 텔레비전은 스마트가 아니어서
구글캐스트 연결해서 오티티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했었는데
겨울 동안 안 봐서 그런가 안된다.
어찌해 보고 이리 해보고 저리 해 봐도...
안 되는 거다.
분명히 내가 연결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안되는 부분은 유튜브 찾아보면서 연결했다.
한참 걸렸다.
처음에는 설명서가 있어서 금방 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처음부터 연결 설정까지 하려니 그것도
만만찮은 일이네..
오티티 연결해서 드라마 다시 보기...
수술하고 병원에 있을 때 챙겨 봤던 그 드라마..
다시 보니 새롭고 또 재미있네
그때 생각도 나고...
지금처럼 어릴 때 공부했었다면 아마 내 인생은
지금 하고는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부딪히고 막혀도 하는데 까지는 물고 늘어지는데
그래서 결국은 대부분 해결하는데
어릴 때는 공부가 별로 재미없었다.
다시 살 기회가 된다면..
공부는 제대로 한 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요즘 목소리가 자꾸 부분 파업을 한다.
목에 걸려 잘 못 넘어온다. 답답해 답답해..ㅠ........ㅠ
너무 잦다.
엄마한테 전화 못하는 날이 많아서 걱정이 많으신데 말이다.
남편한테 엄마랑 통화해도 되겠냐 물었더니 고개를 흔든다.
그냥 엄마 생각대로 조금 걱정하는 게 낫지
목소리 들으면 신경 쓰실 거라는 이야기다.
모르겠다. 이유를..
늘 있는 편두통이 조금 있었을 뿐인데
요즘 운동도 조심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왜 자꾸
그러는지..
컨디션과 목소리와는 별개인 것일까?
지금까지는 컨디션은 목소리다.. 였는데..
요즘은 그것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