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5월 행사 끝..

그냥. . 2024. 5. 25. 22:43

버바스쿰 향이 좋아 벌이 좋아하는 꽃

저녁으로 고기를 먹었는데 배가 고프다.

사실 요즘 너무 잦은 것 같기는 하다.

먹는 둥 마는 둥했더니 이제야 배가 고픈 모양이다.

이번 가족 모임은 애들 할머니 생신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5월 행사가 끝났다. 

둘째네 식구들은 다 왔네.

서울에 있는 작은 딸도 오고.. 큰딸에 사위까지 

막내네는 아직 아이가 학생이니 다 오고.

우리 큰애는 근무하는 날이고

작은 넘은 할머니 영양제를 보내왔다.

5월만 지나도 다 지난 것 같다.

지금이야 생신도 제사도 어버이날도  밖에서 먹으니

너무너무 간단해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5월이면 죽을 맛? ㅎ이었다.

어버이날이라고 챙겨

밖에서 주말에 당겨 밥 먹어도 날짜에 챙겼었다.

제사라고 바빠

또 남편 생일은 제사 다음날이라 그냥 그렇게 저렇게 지나갔지만

또 어머니 생신이라고 나가서 먹고 집에서 챙겨...ㅎ..

그러니 5월이 좋은 계절인 줄도 모르고 지나가고는 했었는데

지금은 뭐 몸만 움직이면 되니 정말 세상 좋아졌다.

그럼에도 5월이 부담스러운 건 추억 때문일까?

분주한 마음 때문일까...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이래서 참 분주한 달이다.

저녁을 먹고..

둘째네 작은딸이 상경해야 하는데 기차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다고 해서 집으로 가자 했다.

커피 집에 가서 마시자고..

꽃밭 앞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꽃도 보고 이야기고 하며

차도 마시고 좋았다.

꽃이 있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건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수국이 꽃망울을 물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꽃이 피지 않을 것 같아 아쉬웠는데

오늘 드디어 꽃망울을 발견했다.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 많은 꽃망울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뿜뿜이다.

우리 집에서 내 꽃밭에서 수국을 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청보랏빛 수국이었는데

흙에 상관없이 청보랏빛으로 피는 수국..

 

술은 뭘까?

우리 집 남자는 술을 좋아한다.

과음의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과음까지는 아닌데 술 마시는 날이 제법 있다.

적당히 마시면 평소와 다를 바 없고

좀 더 마시면 말이 많아진다.

그리고 좀 취했다 싶으면 했던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아까 말했잖아. 하면 알아 알아 하면서 또 묻는다.

그럼 똑같은 이야기를 또 해 준다.

그러고 또 또 물으면.. 아까 이야기했잖아. 세 번째여. 하면..

알았어. 한다.

술 좋아하는 남편과

250미리 캔맥 하나도 일주일에 많아야 한 두 번쯤 먹는 마누라..

남편을 이해하기엔 내 노력이 한참 더 필요한 것 같다.

어제는 엄마랑 통화를 왜 못했지?

낮에 엄마가 전화가 왔다.

어디 아프냐고?

엄마 모르게 아파서 병원에 있는 거 아니냐고...

아니야 엄마 어젠 언니랑 통화한다고 엄마랑 통화하는 거

잊었어.

생각났을 때는 너무 늦었더라고...

엄마 목소리가 갈라지는구먼

집에서 날이면 날마다 놀고 있는 딸 걱정이다.

저녁에도 전화를 조금 늦게 했더니 걱정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전화 안 온다.. 하고 있었는데 왔다고..

날마다 전화드리는 게 엄마 걱정을 덜어 내는 유일한

방법인데

요즘 좀 게을렀다.

다시 착실해져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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