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바람 빠진 풍선같이

그냥. . 2024. 7. 13. 00:21

자엽 배롱나무

뭔지 맥빠지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부터가 밍기적 거려졌다.

간만에 비도 내리지 않는 날인데말이다.

뭉기적 거리며 일어나 꽃밭을 둘러보고..

확실히 장마에 약한 아이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

화분에 옮겨 심을까? 2~3일 비가 없다니 지켜볼까...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아이들도 분명 있겠지.

클레마티스 어린 가지를 내가 밟은 모양이다.

아마 어제 둘러보다가 그랬겠지.

좀 시들은 것이 보여 속이 좀 상했다.

이제 자리 잡아 자라는게 눈에 보이는 아였는데 말이다.

끊어지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잘 견뎌 주었으면 좋겠다

멍뭉이 간식을 만들어 먹였었는데

그것도 오래 먹으니 질렸는지 잘 먹지 않길래

좀 쉬어 볼까 하고 사다 먹였는데

그것 때문인지 눈밑에 좀 촉촉해지는 것 같다.

날 선선해지면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재료비도 비싸져서..솔직히 

사다 먹이는 게 오히려 가성비 면에서는 우월하다.

멍뭉이 미용 시키고...

아침도 안 먹고 움직였더니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것이 없다.

ㅎ..

이게 뭔지..

이제는 한 끼 굶기도 힘겨운 나이가 되었나 본데

뭔가 먹으려면 손이 가지 않고 그냥 쫌..뭘 먹지? 싶은그런..

큰아이 여자친구가 보내 준 컵게익을 하나 먹고..

바람빠진 풍선처럼 암것도 안하고 널부러져 있었다.

모르겠다. 왜 이렇게 늘어지는 지..

무튼..

늦으막이 점심을 먹고.. 

왜 이렇게 한 번 먹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하면

먹고 싶지가 않은지...

어제 씻어서 받혀 놓은 깻잎김치나 담아볼까..하고

움직였다.

요즘은 뭘 해도 맛도 없고..

원래 솜씨가 없기는 하지만 요즘은 더한 것 같다.

그래도 두 아들들이 사 준 꽃들을 보면 기분이가 좋다.

폰 들이 밀어 모르겠는 아이들 이름 찾는 것도 좋았다.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오길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목소리 톤을 높였다.

언제 하루종일 널부러져 있었느냐는 듯이..

일부러라도 그러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산책 나갔다가 껌을 밟으신 우리집 멍뭉이...

ㅎ..

멍뭉이 배설물 안 치우고 다닌다고 뭐라는 사람 있는데

나는 또 껌 같은 것 아무데나 벹어 놓는 사람도 못 마땅하다.

발바닥에 붙은 것 떼어 내느라 애 먹었잖어.

작은아이가 집에 왔다.

어제 지 아빠가 와라 와라 했는데 진짜로 왔다.

작은아이가 조금은 더 다정다감했으면 좋겠다. 지 아빠한테... 

어?

어!

날짜가 넘어갔네...

몰랐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된줄을..

열 한시 어디쯤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후딱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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